전체 글 (142) 썸네일형 리스트형 목민심서 - 정약용 21/01/24 재택근무 덕분에 점심먹고서 이따금 동네 중고서점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권당 천원에도 살 수 있기에 독서욕구 자극 겸 괜찮은 고전이 있다면 몇 권씩 사버리곤 한다. 어느날은 목민심서가 눈에 띄어 우선 집어왔다. 그리고 반년 정도 지나고서 겨우 읽게 되었다. 역사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예전에 있었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그 쏠쏠한 재미맛 때문인 듯하다. 목민심서도 처음에 목민관 정의 나올때는 고루하게 느끼다가 계속 이어지는 부분에서 당시 조선 세태를 짚어준 덕에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유배지에서 목민관의 자질에 대하여 적고, 당대의 폐단이나 현실에 맞지 않은 법에 대하여 요목조목 따져둔 책이지만, 실제로 당대에 널리 퍼지거나 실제로 그 폐단들이 정비되는데까지는 힘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경.. 수상록 - 베이컨 21/01/13 순발력이 나쁜 까닭에 의사를 표현할 적에 글로 제시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더 선호한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전 여러번 뜯어보면서 내가 원하는 순서대로 정리하고, 강조할 곳을 짚는 등 말로 했으면 순식간에 해결해야 할 것들을 큰 호흡으로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정성을 쏟는 만큼 상대에게 전해질 나의 진지함도 구술보다는 훨씬 더 많이 쌓을 수 있다. 철학적이거나 진지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류할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아무리 많이 생각해본 주제를 말하더라도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던 표상을 두서없이 뱉어내고 나면 내가 복기해봐도 이해되지 않기 일쑤다. 그래서 지금 기준으로 내가 꼽는 주요한 주제에 대한 나의 입장을 진지하게 일목요연하게 적어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참고차 저명한 ..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 20/03/27 2000년대 초에 나온 소설인데 가볍지 않고 작가의 실생활이 많이 가미된 어쩌면 수필로도 보이는 정성스럽고 전문적인 느낌이 짙게 나는 작품이었다. 피아노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집에 피아노를 들이게 되면서 피아노 구매처인 공방의 주인과 친분을 쌓으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소설은 ‘일어났을 법한 사건에 대한 글’이라고 대체로 정의되는데, 이 소설은 왠지 작가의 경험담이 거의 98% 담겨있는 것 같기도 하다. 피아노에 대한 그의 방대한 지식이 돋보이며 소설 내용과 잘 어울려있다. 피아노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30 ~ 2000헤르츠의 음역대를 쓴다는 점, 7과 ⅓ 옥타브 등) 에라르, 플레옐, 브로드우드, 스타인웽, 슈팅글, 파울리니 등의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어 있어 반갑다. 나는.. Whanki in new york - 김환기 21/04/27 김환기씨 작품을 맨 처음 접할 때는 굉장히 고지식하고, 엄한, 완벽주의자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뿔테 안경에 희끗하고 곧은 표정, 단호해보이는 외형 외에는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뒤로 전시관에서 자주 접하는 그의 작품 속 평온한 느낌을 받은데다가 언젠가 한번 지인과 나눈 편지글을 보았을 때 느낀 그의 온기에서 굉장히 깊은 감수성을 느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그의 글을 몇 점 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고 있었는데 마침 주말에 방문한 환기미술관에서 그의 에세이를 접할 수 있었다. 에세이 외에도 그가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시절 남긴 일기가 있었는데, 홀린듯 잠깐 훑어보고는 가격도 안 보고 바로 집어서 결제를 해버렸다. 63년 10월 뉴욕에 도착할 당시부터 부터 ..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 장 폴 사르트르 21/06/11 '실체는 본질에 앞선다' 라는 명제를 친구로부터 소개받았다. 한 번쯤 나름의 결론을 내려봄직한 명제이다. 친구는 이에 반대했다. 현상보다 본질에 더 비중을 두고 생활하며 실체 너머에 있는 본질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책을 내게 추천해주었다. 실존주의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표명한 강연을 기록한 책으로 개괄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적혀있어 실존주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실체는 본질에 앞선다' 책에서는 이 명제에 대한 설명으로 '인간이 먼저 세계 속에 실존하고, 만나지며, 떠오른다는 것, 그리고 인간이 정의되는 것은 그 이후의 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고 적고 있다. 추가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다음 정도로 추려보았다... 시대의 얼굴 @ 국립중앙박물관 21/06/14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 온 초상화들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중입니다. 다양한 시점의 유명인사의 초상을 전시한다길래 시대별 구도나 악세사리, 자세 등 담는 특징의 트렌드를 느껴보는 재미가 있겠다 싶어서 관심두고 있다가 다녀왔습니다. 명성 - 권력 - 사랑과 상실 - 혁신 - 정체성과 자화상 위의 순서로 작품들을 모아두었습니다. 1. 명성 초상화가 남아있다는 자체만으로 명성으로 연결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국립초상화미술관의 설립 취지 자체도 단순히 초상화를 보관하는 것보다 대영 제국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얼굴로 남기고자 하는 명예의 전당 같은 역할이 더 컸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명한 사람들의 얼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뉴턴,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애나비 등등. 특이.. 향연_에로스에 대하여 - 플라톤 21/06/18 플라톤이라는 단어만 보고 집은 책. + 중고서점에서 1400원밖에 하지 않아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향연이라는 제목을 뜻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다 읽은 후 문득 궁금해서 찾아보니, Symposion / Le Banquet / Supper 등으로 번역되는데, 향연의 뜻 자체도 ‘특별히 융숭하게 손님을 대접하는 잔치'로 소개되었다. 잔치에서 있었던 일☆ 쯤으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심포지움이라는 단어도 학술대회 이런거 아니라 맛있는 밥에 곁들이는 무거운 대화☆ 이런 정도인가보다) 몇몇의 사람들이 술을 진탕 마신 후 2차 자리에서 뜬금없이 에로스가 엄청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다뤄지지 않는다면서 각자 돌아가면서 에로스에 대해 찬미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먼저 다른.. 마주하는 풍경, 일상의 시선 @ 소마미술관 21/06/26 마주하는 풍경, 일상의 시선 @ 소마미술관 6명의 작가가 각각의 관점으로 일상을 그린 그림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전시가 소마미술관에서 진행중입니다. 각각 이름이 높은 작가는 아니지만 홍보 글에서 본 그림들 중 몇몇 인상깊은 것들이 있어 관심이 생겨 보고 왔습니다. 작가마다 관찰의 방법이 어떠한지를 부제처럼 적어두었는데, 그림마다 그 특성을 그대로 담아두고 있습니다. 1 하비에르 그라나도스 유쾌 (즐겁고 상쾌함) 실제로 작품마다 인물의 표정, 몸짓, 배경의 색채 등에서 굉장히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2 서용선 포착 (꼭 붙잡다) 현대사회의 획일화, 부조리 등이 담겨있는데, 심지어 빛조차 멈춰있는 듯한 순간적인 모습을 포착한 느낌의 작품들이 걸려있습니다. 버스 내부에서 외부..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