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0) 썸네일형 리스트형 빛의 과학 :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 국립중앙박물관 20/10/28 보통의 전시는 특정 인물이나 국가 연대에 초점을 맞추는데 반해 이번에는 유물들을 묶는 카테고리가 빛이다. 여기에는 화려한 색채를 자랑한다는 의미로서의 빛도, 오래되어 지워진 부분을 관찰하기 위한, 또는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내부 관찰 및 진단 도구로서의 빛의 의미도 담겨있었다. 다수 잘 뭉쳐지지 않을 것 같은 주제였지만, 덕분에 그간 겉만 볼 수 있던 유물의 내부 모습, 접합 방식에 대한 소개, 각 색채별 안료 및 구성 원소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소개받아서 유익했다. 고대 국가별 금제 유물의 금 순도와 알갱이 크기가 차이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런 속성으로도 유물의 출신 국가를 구분할 수 잇겠구나 싶기도 했다. 탄소 성분이 적외선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해서 글씨가 지워진 목간에 원래 적혀있.. 이 망할놈의 현대미술 - 조영남 20/09/18 2016년 미술 대작 사기 혐의로 시작된 여러 건의 조영남씨에 대한 재판이 2020년 6월 25일로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마무리되었다. 이에 대하여 작년 말경 그가 무죄라는 의견을 담은 책을 진중권씨가 내고 강연을 한 적이 있어 참석한 적이 있다. 한참 미학이나 현대미술에 관심을 갖고 독서하고 자료를 찾아보던 시점이었던 터라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을 통해서 현대미술의 특징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던 내게는 유익한 사건이 되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비주류의 입장에서 보통의 미학이나 미술의 이론서에 등장하는 형이상학적이라는 표현이라던지 복잡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가 생각하는 현대미술의 본질에 대하여 가볍게 적어두었다. 기억에 남는 뚜렷한 내용은 짚기 힘들지만, 대체로 적힌.. 이방인 - 알베르 까뮈 20/09/29 잊고 지냈던 까뮈의 작품을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내게 이방인은 마치 흑산도산 홍어를 씹으면 씹을수록 계속해서 더 짙은 자극이 느껴지는 것처럼 항상 다시 볼 때마다 그 전에는 눈길을 두지 못한 장치나 표현법 등을 항상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중간에 지나는 사건도 많도 장치들도 많아 굉장히 복잡하지만 작품 전반에 거쳐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여 다른 것들에게 방해받지 않는, 밸런스가 완벽한 예술로 나는 꼽는다. 이번에는 작품 해설에 더 관심을 두고 보았다. 의미적인 부분을 넘어서서 구조적으로 소설 1부와 2부가 죽음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대칭형 구조를 지녔다는 것도 덕분에 짚어볼 수 있었고, 까뮈가 생전 이방인에 대하여 언급한 내용들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들을 수 .. 탄생 100주년 기념 : 박래현, 삼중통역자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20/10/22 1920년에 탄생한 우향 박래현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진행중이다. 현대에 어울리는 한국화를 창작하겠다는 목표로 서양의 현대화 기법을 가져다가 한국화로 풀어내는 많은 시도를 한 인물이다. 추상화류의 현대미술 하면 대부분 외국 그림을 떠올리기 쉬운데, 많은 한국 화가들이 현대미술 장르로 많은 작품을 이뤄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여기에는 박래현 선생, 이쾌대 작가, 김환기 작가, 그리고 요즘 단색화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홍종현 작가, 김우방 작가 등등 굉장히 많았다. 우향 선생은 색의 배합에 굉장히 민감했다고 한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했다. 그의 작품에는 그래서 1940년대 ~ 70년대에 보일 법한 토.. 이전 1 ···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