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2) 썸네일형 리스트형 맹자 - 맹가 20/03/09 재택근무 덕에 정오즈음 집 근처 중고서점에 들러 책을 훑어볼 여유가 생겼다. 둘러보던 중 눈에 띄어 호기심에 읽게 됐다. 유가사상 하면 공자만 막연히 떠올리는 정도의 지식 뿐이었는데 덕분에 유교사상에 대해서도, 공자 - 맹자로 이어지는 계통과 발전상에 대해서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논어를 읽은 기억이 남아있었더라면 부수적으로 둘을 비교해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으련만 너무 오래되어 그렇지는 못했다. 공자의 유가사상을 체계화하는데 기여한 맹가는 추나라에서 태어났고 15살 무렵 노나라로 유학하여 공자의 학문을 익히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당시 여러 나라간 다툼이 심하고 극단적 이기주의가 성행하던 혼란기에서 본인이 그리는 이상적 국가관을 실현하고자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니며 권력자들을 만나.. 격정과 환희 - 발렌티나 리시차 피아노 리사이틀 @ 예술의전당 20/03/23 청년 쇼팽이 파리로 진출한 계기중에는 피아니스트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던 당시 상황도 한 몫 한 듯하다. 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1830년대 파리의 인구가 100만여명이었을 당시 파리 내의 피아노는 7만대가 넘었다고 한다. 녹음기의 등장 전이었기 때문에 대중들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공연장으로 발걸음해야 했다. 당시 피아니스트는 지금의 아이팟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이 말을 접하고서는 더 뜸하게 공연장을 찾게 된 것 같다. 왜냐하면 소리 뿐 만 아니라 영상까지 더해진 매체들 덕분에 굳이 공연장을 가지 않고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리시차가 오랜만에 방한한다고 하여 관람하게 되었다. 그녀의 공연은 2011년 뉴욕, 2013년 여수 예울마루 .. 빌리 앨리엇 20/03/29 예술이 품는 의의 중에서 내게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문자언어의 객관성이 담지 못하는 추상적인 영역을 표현하는 언어적인 역할에 있다. 자신의 심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암호화 한 작품의 표현을 보고서 나는 내 나름대로 나의 언어를 통해 복호화하는데 그 와중에 찡한 마음을 느끼는 순간이 오면 나는 감동한다. 동시에 나와 같은 갈래로 복호화 한 다른 감상자에게서도 동질감을 느끼고 애착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좀처럼 예술이라는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데, 예술성을 추구하지 않는 상업영화를 주로 접하는 데에 가장 큰 이유가 있을테고, 두번째로는 CDMA 단말기 정도에 지나지 않는 데이터 처리능력을 지닌 내가 5G 중계기에서 보내는 막대한 신호를 처리하는 것과 같은 상황 때문인 것 .. Thinking fast and slow - Daniel Kahneman 20/04/23 퇴화되어가는 영어능력을 사수하기 위해 한 번씩 원서를 보자고 다짐하고 구매했는데 또 덜렁대는 바람에 웬 얇디 얇은 요약본의 책이 왔다. 버릴까 잠시 고민하다가 이것도 경험이겠거니 하고서 읽어보았다. 마침 사족을 겉어내고 내용에만 집중하는 독서법은 또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사족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Daniel Kahneman이라는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를 창시한 인물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인간 사고과정을 크게 직관적이고 즉흥적 속성의 system 1 / 논리적이고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system 2 두 가지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다.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system 1이 주도권을 가지고 system 2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 잡학다식한 경제학자의 프랑스 여행기 - 홍춘욱 20/04/26 중고서점을 둘러보던 중 프랑스 여행기라는 소개에 매력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마침 까뮈, 쇼팽, 드뷔시, 똘레랑스, 그리고 애용중인 엘지디움 치약까지 요새 내 주변을 돌고 있는 프랑스와 이어지는 수많은 것들이 이 책을 접하게 된 데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 것 같다. 금융권에서 꽤나 유명한 작가가 이직하던 시기에 큰아들과 함께 프랑스를 여행하던 와중 아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다가 책으로 엮어도 될 만큼 양이 제법 되어 책으로 냈다고 한다. 계속 고전을 읽다가 가볍게 읽게 된 탓인지 뭔가 책 같지 않고 블로그에 연재 형식으로 올라오는 여행 후감을 읽은 느낌이 더 짙었다. 세계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기에 내가 관심이 있어 따로 찾아본 내용 외.. 현실의 확장을 통한 이상의 이미지 표현 연구 - 강호연 20/05/05 우연한 기회에 서울대 논문을 열람할 수 있는 s-space라는 웹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정보 공개를 목적으로 MIT등 외국 대학에서 시작한 서비스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KOASAS 서비스를 통해 KAIST의 논문도 열람 가능하다고 한다. 양질의 정보가 보편화 되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게 실감된다. 이상의 추구에 관한 철학과의 논문을 검색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현실의 확장을 통한 이상적 이미지 표현 연구’라는 제목의 조소과 석사학위 논문을 찾게 되었다. 원래 내가 찾고자 하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내가 모호하게 구상만 했던 내용을 다양한 사례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정리해 두었기에 끄덕이며 읽어볼 수 있었다. 우리가 눈을 통해 받아들이는 시각 이미지는 사물의 본질이 아니다. 초록색으로 보이.. 나의 투쟁 - 히틀러 20/04/23 MBTI 검사를 오랜만에 받아보니 INFJ 타입으로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INFJ의 대표적 인물을 찾아보던 중 히틀러가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마침 올해 희망 독서 목록에 나의 투쟁이 있던 차에 읽어보기로 마음먹고 독서해보았다. 그의 악행과 화가를 지망했다는 사실 정도만 알 뿐 그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자고 다짐해두고 독서를 시작했다. - 그가 여러 인종 중에서 특히 유태인을 유독 경멸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동시에 axis로서 일본국을 받아들인 그 이중성은 어떻게 봐야 할까 - 어떠한 어트랙션을 통해 독일제국의 총통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걸까 - 투쟁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어떤 뜻으로 사용한 걸까 자서전이라기보다는,..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 고양 아름누리 미술관 20/05/10 French Modern : Monet to Mattisse (1850 - 1950) 라는 주제에 담겨있듯 프랑스가 미술사적 중심에 위치할 당시 활동했던 작가들이 만들어낸 인상주의부터 초현실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래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인상깊게 감상했던 작품 몇 가지를 공유합니다. 1. 장 프랑수와 밀레 - 양떼를 치는 남자들 한바탕 비바람이 몰아치고 난 직후인 듯한 무거운 분위기. 저 멀리 구름이 잠깐 끊긴 틈을 통해 일광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는데 선명한 빛줄기에 비해 나머지 요소들은 어둡고 선명하지 않아 대비를 이룸. 이 덕분에 빛줄기가 더 부각되는 느낌. 강렬한 색과 대비되는 흐릿하고 어두운 표현을 통해 이미지적 형상이 아닌 분위기적 형상을 그려낸 모습이 인상적이었..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