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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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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기_미슐랭 1스타 식당 방문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 특별한 약속이 아니면 비싼 식당을 좀체 가지 않는다. 맛집을 찾아가지도 않고 식당에 줄을 서는 것도 싫어한다. 그냥 먹고 싶은 것만 대략 정해서 자유롭게 새로운 곳을 가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프랑스에서 하게 될 식사 중 한 번은 미슐랭 식당에서 하고자 한 것은 음식을 담는 방식과 즐기는 방법이 궁금해서였지 음식 때문이 아니었다. 먹어보고 싶었던 것들은 이미 다른 식당에서 충분히 먹었었다. 이번 식당은 메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와있지 않았다. 파리에는 미술랭 식당이 굉장히 많다. 가격도 점심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적 저녁식사 가격이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일정을 고려해서 숙소 근처를 뒤져봤는데 마침 근처에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있었다...
프랑스 여행기_관광지편 음악 관련된 곳, 음식 메뉴 그리고 산책 위주로 여행 일정을 잡다보니 방문한 관광지는 많지 않다. 기메 동양박물관 / 베르사유궁 / 시내 산책 / 생제르맹 성당 / 루브르 박물관 정도를 계획하고 방문했다. 기메 동양 박물관 에밀 길레라는 사업가가 리옹에 세워두었던 아시아 유물 박물관을 정부가 지원하여 파리로 옮겨왔다고 한다. 한국관이 오래전부터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고 해서 관심이 생겨 희망 방문지에 담아두었다. 100여년 전 한 한국인이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노력한 덕분에 일찍부터 한국관이 마련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홍종우이며 나중에 김옥균을 암살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프랑스와 우리나라가 수교를 맺은 시점 즈음 샤를 바라라는 인물이 고종 황제의 허가를 얻어 프랑스인 최초로 전국을 여행한 적..
프랑스 여행기_음식편 프랑스는 미식의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기에 가서 만나게 될 음식에 기대가 많았다. 친구와 나 모두 새로운 도전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 만나는 음식들 모두 다 즐겁게 먹었다. 취업반이던 시절 대부분 입사를 지은 후에는 앞으로 당분간 긴 시간을 내지 못하기에 합격증을 들고 은행에 찾아가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뒤 길게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반면 나는 입사일이 급작스럽게 앞당겨지는 바람에 아쉽게도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이번 여행이 더욱 반가웠다. 여행 계획을 짜면서 먼저 유럽을 다녀온 친구들의 의견을 들었는데 음식만큼은 다들 빠듯한 예산으로 다녀온 까닭에 자유롭게 다양한 종류를 즐기고 온 친구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여유가 좀 생긴 상황에서 방문 기회를 얻은게 나쁘지만은 않겠다 싶었다. 보통 한 번 간..
프랑스 여행기_음악편 보통 시간의 흐름 순서로 후기를 남겼겠지만 이번엔 이보다 목적 별로 추억을 묶어보는게 더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그리하여 음악 / 관광지 / 음식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여 여행 당시의 기록을 남겨둘 예정이다. 목적지로 파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음악이었다. 지인이 있는 독일도 있었고, 마침 인도네시아에서 근무중이었기 때문에 편하게 발리를 다녀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예쁜 친구와 함께 할 앞으로의 긴 여정을 기념하는 여행인 만큼 둘이서 나누는 소중한 주제를 따라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가장 취지에 들어맞았다. 목적지가 정해지고 난 뒤에 파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논의했다. 음악에 관한 것들이 먼저 쌓이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예술의 도시 중 하나인 만큼 파리에는 비단 음악 뿐 만 아니라 예술에..
프랑스 여행기_프롤로그 다녀온 지 4달이 훌쩍 지나서야 정리하는 여행 회고록 상상력이 좋은 편이다. 어릴적에는 상상의 애완동물을 만들고 내 곁에 항상 맴도는 상상을 하곤 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자유로운 상상력을 갖게 되었는지를 항상 되뇌여보는데 아마도 유년시절 시골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색하던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이 영향인지 내게는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상상 속의 공간이 몇 있다. 꿈에서 반복적으로 방문한 까닭에 이젠 익숙해진 곳도 있고 몽상을 하다가 굳어진 머릿속 공간도 있다. 이렇게 대부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들이지만 실제 장소인데도 내게는 마치 상상 속의 공간처럼 여겨지는 곳이 있다. 바로 쇼팽의 무덤이었다. 쇼팽의 무덤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오래 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였다. 비가 올 듯 말 듯..
속초 - 용문 라이딩 후기 초록색을 제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장마철 산, 들이 내뿜는 형광색 파릇한 새 초록빛을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 매년 그때 즈음이면 꼭 한 번은 구실을 만들어서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을 방문하면서 한참 창밖을 구경한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채 가지런하게 정렬되어있는 벼도 산에 빼곡히 자라 있는 소나무도 시원한 계곡가에 촘촘히 서 있는 나무들도 모두 좋다. 16년 인제 상남면 근처에서 열린 설악 그란폰도에 참가한 적이 있다. 몸에 당이 부족하면 혼수상태가 올 수 있구나를 208km를 타면서 직접 체감했었는데 그 힘든 와중에도 대회 전후로 오갈 때나 대회 도중에 지나쳤던 아름다웠던 경치가 기억에 깊이 남는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속버스 대신 자전거를 타고 대회 때 다녔던 경로 주변을 찬찬히 둘러볼 생각을 해보았다..
무박 서울 - 부산 라이딩 후기 2020/09/07 1. 기획하게 된 동기 취미 중에서는 자전거 라이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취업하고서 근 6년 동안 매년 열심히 즐겁게 타고 있다. 차를 이용한 드라이브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와 시야를 쏟는 제한이 덜 한 상태로 여기저기 감상하는 것도 좋고 특히 경사가 있는 곳을 오르는 게 즐겁다. 다리를 다치기 전까지 즐기던 달리기에는 못 미치지만 숨 막힐 때까지 힘을 쏟고 난 뒤 느끼는 특유의 상쾌함이 있다. 어느 정도 서울 근교의 모든 곳을 질리도록 다녀본 뒤인지라 작년부터는 좀 더 바깥으로 눈을 돌려 즐기는 중이다.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출발해서 새벽에 안반데기에 도착한 뒤 눈부시게 펼쳐진 별을 보고 왔었고 속초까지 껌 한 통 사 먹으러 서울에서부터 다녀온 적도 있었다. 이것저것을..
창덕궁 오후 관람 21/03/25 오후 반차를 내고 회사 근처 창덕궁을 둘러보았다. 회사 바로 근처인지라 담 너머의 풍경을 8년째 바깥에서 보고 있지만 돌이켜보니 딱 한 번 가본게 거의 25년 전 꼬맹이 시절 서울구경하던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점심시간 통행권을 구매해서(근처 회사 직원이거나, 주변 주민인 경우 12~14시에 한하여 10회 드나들 수 있는 통행권을 5천원에 살 수 있다.) 창덕궁을 슥 둘러보았다. 마침 최근에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을 읽었는데 거기서 소개받았던 창덕궁에 대한 내용을 어느정도 소개받은 터였다. 인정전, 선정전을 위주로 곰곰히 뜯어보고 나머지 넓은 공간과 월대, 심어진 꽃들도 찬찬히 살펴보았다. 궁궐 건물이라고 하면 당대에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은 정성스러운 건물일 것이다. 실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