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2)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 - 손기태 20/07/03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 프라그마티즘에 관심이 생겨 그 분야 몇몇 인물의 책을 찾아보던 중 스피노자에 이르게 되었다. 정확히 실용주의로 분류되지는 않은 듯하나 종교에 대한 견해 등에서 비슷한 취지의 사상이 많이 보인다. 이과 인지라 서양철학 연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여 이름만 언젠가 기사 같은 곳에서 인용된 걸 본 적이 있을 뿐 그의 사상은 전혀 알지 못했다. 세상의 마지막날에는 사과나무를 심겠어요 던가. 그의 주요 저서에는 에리카, 신학정치론 그리고 정치론 등이 언급되는데, 직전의 독서에서 어느 원서를 배경지식 없이 읽었다가 시간을 많이 잃어버린 탓에 이번에는 마중물 격으로 그의 사상을 훑는 해설서를 먼저 좀 보고 접해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어떤 철학이나 사상을.. 게으름에 대한 찬양 - 버틀런트 러셀 20/07/15 수학자이자 철학자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버틀런트 러셀의 수상록으로, 1935년 출판되었다. 각 주제별 그의 생각이 가지런히 담겨있다. 이학자라는 배경 때문인지 그의 주장은 대부분 실재적인 현상이나 경험에 기반한 근거를 통해 도입된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의 세태를 걱정하며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 골몰하던 그의 생각들이 많이 담겨있는데, 전에 결혼과 도덕이라는 그의 저서를 읽었을 때에도 느꼈지만 100년이라는 간극을 두고 있음에도 현재에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놀랍다. 서양과 동양의 사회 발전상에 그만큼의 차이가 있는 걸 뜻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말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함에 있어서 훑고 지나갈 미래상의 사례가 여러곳에 존재한다는 뜻이고,.. 새 보물 납시었네 @ 국립중앙박물관 20/07/22 2017 - 2019년 들어 추가로 등록된 국보, 보물을 전시중이다. 공개하는 문화재 중 조선왕조실록, 삼국사기 등이 있다고 소개되어 있길래 실물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 같아 관심이 생겨 첫날 관람했다. 실록은 조선왕조 중간의 전란에도 사본이 여럿 있었던 덕분에 내용이 현전한다고 한다. 한 왕조의 역사가 세세하게 모두 담겨있는 가치를 인정받아 97년 유네스코에 등록되었다. 실물을 본 소감으로는 우선 책 자체가 생각보다 굉장히 길고 컸다. 거의 400mm x 700mm 정도는 되어보였다. 또한 대부분은 활자 인쇄본이었으나, 광해군일기와 같이 일부 필사본도 있다. 주체에 따라서 관점을 달리하여 같은 시점을 다시 기록한 내용도 소개되어있다. 최석정이라는 인물에 대하여 노론과 소론 양 정당이 .. 징비록 - 류성룡 20/07/24 역사서를 읽다가 중간중간 소개되는 책들에 관심이 생겨 기록해두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였던 징비록이 서점을 둘러보던 중 눈에 띄어 읽어보게 되었다. 징비록은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대비한다는 뜻으로 임진란에 겪은 수모를 상세히 기록하여 후일에 똑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는 저자의 의지를 담고 있다. 징비록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특히 고향 여수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여수는 전라좌수영이 있던 곳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유적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다. 거북선을 만들던 선소, 빠른 물살로 왜적을 무찌른 무술목, 충무공의 글씨가 보관된 흥국사, 훈련용 건물이었다는 진남관, 충무공을 기리는 고소대, 고니시 유키나가가 순천에 세웠던 왜성 등등. 윗대 할아버지께서는 정유재란에 참전하셨다가 전사하시.. 소유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 20/08/02 공유 경제가 우세하는 시대이다. 공유 주방, 스터디 카페, 단기 렌트카 등 굳이 소유하지 않고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점유하는 형태의 공간적 소유가 아닌 시간적 소유가 광범위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만 보더라도 소유하게 되면 그 만족감 너머에는 주차공간, 유지보수 비용, 각종 세금, 감가 등 수많은 고민거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기에 나도 그렇고 주변의 많은 지인들 중 특히 서울에서 공유차량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차를 잘 사지 않는다. 연인, 친구, 가족 간의 추억이 담긴 의미 있는 물건을 제외한 모든 것에 점차 퍼져나가고 있다. 리프킨이 훑은 대로 이미 2000년 당시부터서 많은 공유경제가 등장했나보다. 당시는 내가 경제활동을 하던 시대가 아니었고.. 또모 연주자들 콘서트 관람 후기 @ 롯데 콘서트홀 20/08/08 거의 항상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고 있다. 매번 같은 음악만 듣게 되는 정체기를 만나 변화가 필요함을 느끼고 새걸 검색하던 중 전공자가 운영하는 채널 몇개를 알게 되었다. 덕분에 그분들이 추천해주는 새로운 음악과 함께, 곡 해설도 에피소드도 함께 즐겁게 감상하고 있다. 뮤라벨 / 또모 이렇게 두 채널을 주로 이용중인데 채널에 등장하는 연주자들의 오프라인 콘서트가 가끔 개최된다. 저저번주 즈음에는 뮤라벨 채널 관리자의 지인으로 영상에 잠시 참여했던 오연택씨의 공연이 있었다. 즉흥으로 요청한 곡을 모두 연주해내면서도 제대로 준비해서 치지 못해 죄송스럽다는 말을 덧붙이는 겸손함까지 갖춘 멋진 연주자였다. 자연히 제대로 준비한 공연이 기대되어 가보려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띄어앉기를 하면서 티.. 엥케이리디온 - 에픽테토스 20/08/13 스토아 학파의 에픽테토스라는 사람의 책이라고 한다. 엥케이리디온이라는 말은 편람이라는 뜻인데, 그가 적은 어록 8편을 갈무리하여 만든 책이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삶의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편람이기에 자연히 수상록 형태로 50여개의 주제가 적혀있고 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이루어져있다. 이제까지 읽었던 쇼펜하우어나 몽테뉴 등이 쓴 수상록은 두서없이 머릿속 생각을 나열해둔 느낌이라서 굉장히 산만한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주제별로 연관에 연관을 잇는 구성으로 이루어진건지 방해없이 진지하게 이어서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내용 모두가 공감되는 소중한 내용들이었다. 내용중에는 숫타니파타에서 보았던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 소크라테스의 Gn.. 결 : 거침에 대하여 - 홍세화 20/08/31 ‘옳게, 또 떳떳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오직 그러한 사실만으로 능히 불행을 견디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입증하고 싶다.‘ 베토벤의 전기에서 언젠가 마주했던 그의 어록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베토벤의 작품을 보면 구성에서 항상 결연하고 처연한 심정을 느낀다. 홍세화씨가 나를 짓는 과정을 언급할 때 이 구절이 떠올랐다. 이번 책에 담은 메시지도 이와 결을 같이 한다. 자유의 범위에 홍세화씨는 1. 외부의 영향에 굴하지 않고 내가 정의하는 정의를 명확히 따르고, 2.나다운 고유의 것을 가꿔 나갈 의무를 지니며(짓다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3. 나를 반성하고 회의할 줄 아는 정신을 갖추고, 4. 얻은 외부의 지식을 재생산하여 고유의 내것으로 사유해 내는 과정을 거칠 것, 5. 그리고 타인의.. 이전 1 ··· 14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