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3
퇴화되어가는 영어능력을 사수하기 위해 한 번씩 원서를 보자고 다짐하고 구매했는데 또 덜렁대는 바람에 웬 얇디 얇은 요약본의 책이 왔다.
버릴까 잠시 고민하다가 이것도 경험이겠거니 하고서 읽어보았다.
마침 사족을 겉어내고 내용에만 집중하는 독서법은 또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사족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Daniel Kahneman이라는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를 창시한 인물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인간 사고과정을 크게
직관적이고 즉흥적 속성의 system 1 /
논리적이고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system 2
두 가지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다.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system 1이 주도권을 가지고 system 2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두 시스템이 동시에 활동할 경우 가장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판단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최소노력-최대효과를 기대하는 본능이나, 외부에서 가하는 제한 등으로 인해 이러한 경우는 극히 일부에서만 발현하고 주로 system 1만을 수반하는 판단이 일어나게 된다고 한다.
경험에 기반한 가치 판단, 경험이 없는 상황에 맞딱뜨렸을 때 선택지 중 먼저 소개된 case 에 대해 근거없이 halo를 느끼는 경향(anchoring effect) 등에 대해 소개받을 수 있었다.
경험기반의 가치 판단은 특히 best case만을 기반으로 하는 핑크빛 결론에 다다르는 경우가 매우 많으므로 조심해야 하며 이 때문에 오히려 anchoring effect에 의해 내린 결정이 더 합리적인 경우가 많다는 부분이 의외였다.
주로 지식을 얻기 위한 용도의 독서를 하는 편인데 이 경향 떄문에 요약된 책을 읽으면 시간 절약이 엄청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이번 기회에 그 생각은 잘못된 생각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오히려 사족이 없으니 뭔가 쓴 약을 먹는 느낌이 들어 주요 내용에도 눈길이 가지 않아 몇장 되지도 않는 걸 거들떠보고 요약하는데 거의 2달이 걸렸다.
내용도 실제로 기억에 남는게 거의 없다.
오히려 내용보다도 접하게 된 영단어가 더 기억에 남는다.
요약본은 앞으로 읽지 않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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