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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잡학다식한 경제학자의 프랑스 여행기 - 홍춘욱

20/04/26

중고서점을 둘러보던 중 프랑스 여행기라는 소개에 매력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마침 까뮈, 쇼팽, 드뷔시, 똘레랑스, 그리고 애용중인 엘지디움 치약까지 요새 내 주변을 돌고 있는 프랑스와 이어지는 수많은 것들이 이 책을 접하게 된 데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 것 같다.

금융권에서 꽤나 유명한 작가가 이직하던 시기에 큰아들과 함께 프랑스를 여행하던 와중 아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다가 책으로 엮어도 될 만큼 양이 제법 되어 책으로 냈다고 한다.
계속 고전을 읽다가 가볍게 읽게 된 탓인지 뭔가 책 같지 않고 블로그에 연재 형식으로 올라오는 여행 후감을 읽은 느낌이 더 짙었다.
세계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기에 내가 관심이 있어 따로 찾아본 내용 외의 전반적인 흐름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이 와중에 프랑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베르사유 궁전이 프랑스의 국책사업이었던 유리의 수출을 위한 쇼룸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

프랑스의 지리적 이점과 미식 문화가 발달하게 된 계기

영국과 프랑스의 비교를 통한 몇 요소(영토, 인구 등)가 국가 발전에 미치는 영향

유럽의 상하수도 시설의 부재로 인한 콜레라 등 역병의 창궐 (음용수와 오수가 마구 섞였다고 함)

낭트 칙령의 내용과 선포 및 폐지 폐지가 프랑스에 미친 점.

이슬람에서 건너온 과학 지식들이 유럽의 발전에 미친 영향

프랑스 시골마다 자주 보이는 성당이 지어진 사유와 성유물과의 관계 (그리스도와 관계된 성물을 보관하기 걸맞은 웅장함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 풍요를 기반으로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문화의 도래 등)

쌀과 밀의 수확성이 인구 밀도와 사회 발전에 미친 영향 (밀은 쌀에 비해 수확량이 쌀보다 현저히 낮음 -> 이로 인해 면적당 인구 부양능력에 쌀이 더 우위에 있음. 이 덕에 아시아권은 인건비가 낮았지만, 유럽은 높아 기계 발전을 더 자극하는 계기가 됨.)



아이의 호기심에 답을 주기 위해 알아본 자료가 책이 될 정도가 되다니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만큼이나, 아이로부터 받은 질문을 성실히 답변해줄 의무를 느끼는 작가의 자세에서도 배울 점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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