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2)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티스 특별전 : 재즈와 연극 @ 마이아트뮤지엄 21/04/04 언젠가 삼성역을 지나다가 광고를 본 적이 있었지만 잊어버리고 있다가 최근 인터넷에서 기사를 접한 덕에 상기해서 전시 마지막 날 다녀왔다. 마티스가 만들어낸 오달리스크, 컷오프 기법의 작품, 베르브 아트북의 삽화, 오페라 의상, 시집의 삽화, 스테인드글라스 등의 작품을 선을 주제로 묶어 전시중이었다. 피카소의 라이벌, 야수파의 대가, 그리고 컷오프 기법에 대해서는 종이를 오려 붙이는 기법이라는 것 정도만 옅게 알고 있었고 그에게 선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는 크게 아는 바가 없었다. 소개에 따르면 선은 그의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다고 한다.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색채화가 중 한명이지만 그의 모든 과정은 특히 누드 드로잉에 나타난 선의 힘과 우아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마티스는 생애.. HER 21/03/22 언젠가 길을 지나며 버스정류장에 걸린 형광색 포스터를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크게 관심갖지 못한 채 지나쳤고 거의 10년이 흘러서야 보게 됐다. 오랜 연인이었던 아내와 이혼하고, 실제 친구나 직장 동료와도 데면데면하게 지내는 등 실제 외부와의 교류에는 관심두지 않는 대신 가상 캐릭터와의 게임 등 자기만의 세계에만 빠져든 주인공은 어느날 새로운 인공지능 OS 서비스에 가입한다. 그리고 사만다라는 이름의 가상 OS와 보통의 인간관계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사랑의 감정, 질투심 등이 뒤섞인 깊은 관계에 빠져든다. 형태가 있는 외부와는 전혀 교류하지 않고 무형의 것들과만 교류하던 주인공에게는 실체의 유무가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렇기에 거부감 없이 가상의 인물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었나보다... 자기결정 - 페터 비에리 21/02/07 김영하 작가가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피터 비에리가 적은 '자기 결정'이라는 책을 소개했다고 한다.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하지만 내가 뭘 원하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 해답의 한 갈래로 자기를 알기 위해서 글을 써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과연 공감되는 구절이 굉장히 많았다. 그들을 통해 닿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 누구나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이는 이기적인 나만 아는 삶과 구분이 필요하다. 스스로 결정하는 삶이란 도덕적 규범이 성립된 하나의 집단 안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경험을 당하는 삶이 아닌 주체가 되어 경험을 이루는 삶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 근본적 경험론에 관한 시론 - 윌리엄 제임스 20/08/16 피천득씨의 인연을 읽던 중 그가 딸과 주고 받은 편지글에서 화이트헤드, 러셀의 이름을 접했다. 이학자인 동시에 철학자이기도 한 두 사람의 배경에 끌려 그들의 책을 읽게 되었고 그렇게 실용주의자들의 이론에까지 관심이 닿았다. 책을 통해 얻게 된 지식과 사유에 앞서서 이렇게 독서에 독서가 이어지는 순환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제까지 남긴 후감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최근에 가졌는데 시기별로 적었던 사색들을 돌아보던 중 지금은 당연한 나의 것으로 여기는 사상 중 많은 수가 비교적 최근에 얻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주요 경험들 이전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던가 잠시 생각했다. 이 점에서 의식에 관하여 경험론자들의 의견에 공감한다. 경중을 떠나 내가 겪었던 모든 경험의 시점을 전후로 하여 나는(.. 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21/02/01 유사 이래로 한 체계가 변화 없이 존속했던 기간이 있었을까. 아마 존재했더라도 특별한 제한 조건이 있었다거나, 굉장히 짧은 시간만 유지되었을 것이다. 역사적 사료들은 일관적으로 인류사회가 항상 발전하는 쪽으로 흘러왔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시점별 변화의 폭은 최근의 기술 발전에 의해 점차 가속이 붙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 얻는 기울기 값으로는 미래를 예측하는게 더 이상 불가능할 정도로 오늘날의 사회상은 어제와 또 다르게 격변하고 있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더군다나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인 탓인지 위험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느껴진다. 특히 최근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화폐가치가 위협받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절대적 기준의 .. 한국의 연쇄살인 - 표창원 20/12/16 20대 국회 막바지 법사위 회의록에서 사형 폐지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한 논의를 찾아본 적이 있다. 사형제 폐지에 대한 법안은 거의 매 국회마다 등장하지만 항상 법사위에서 본회의로 넘어가지 못하고 항상 국회 임기 만료로 폐지되는 듯하다.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보고자 찾아봤는데 주 요지는 사형을 범죄로 구분하는 반면에 한편으로는 국가에 의한 인간의 생명 박탈을 제도적으로 허용한다는 것에 대한 모순과 함께, 오판인 경우 되돌릴 수 없다는 치명적 문제점이 있다는 점이었다.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의 주장에 대해 주변에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는데 한 분께서는 범죄로서의 살인과 처벌로서의 사형을 동일한 관념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건 것 같다고 답해주셨다. 사건 사례를 보면서 본인.. 수상록 - 몽테뉴 20/12/12 독서를 취미삼아 하시는 할아버지가 텔레비전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 할아버지께서 언급하셨던 게 뇌리에 남아 구매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둔 뒤 2년이 넘도록 제대로 읽지 못하다가 최근에 나만의 수상록을 구상하던 중 참고용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찾아보게 되었다. 해제를 통해 돌아보니 법관으로 근무하다 퇴임 후 적기 시작한 책이 수상록인데 에세이의 시초격이라고 한다. 원제 부터 essai이다. 셰익스피어도 몽테뉴 수상록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한다. 색인을 통해 그가 인생을 통틀어 꼽은 주요 이슈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내가 꼽은 주요 생각거리와 비교하여 일치하는 부분에서는 공감대를, 생각치 못한 이슈에 대해서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슬픔에 대하여 / 나태에 대하여 / 거.. 총균쇠 - 제레미 다이아몬드 20/12/31 매해 연초마다 독서리스트를 갱신하는데 몇년째 소거되지 않고 남아있는 책들이 있다. 보통 읽는 취지가 분명한 채로 책을 선택하는데, 예외로 이따금 필독서라고 해서 팔랑귀가 되어 무턱대고 사게 되는 경우에 이렇게 자주 되는 것 같다. 총균쇠가 그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올해까지 읽지 못한다면 평생을 내 책장에게 괜히 무게만 더 얹어주는 것 같아 연말을 맞이하여 진득하게 앉아 읽어보았다. 인류의 발전사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이 어떤 인과관계로 진행되었는지를 분석하면서 작가가 꼽는 주요 요소들을 소개한다. 총, 균, 쇠는 그 중 일부였고 그 외에도 지리적 환경요소(지대가 남 - 북 또는 동 - 서로 뻗어있는지 / 다른 대륙과 접근이 용이한지 등), 생물적 환경요소(야생동물 중 가축화할 수 있는 요건..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