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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자기결정 - 페터 비에리

21/02/07

 

김영하 작가가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피터 비에리가 적은 '자기 결정'이라는 책을 소개했다고 한다.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하지만 내가 뭘 원하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 해답의 한 갈래로 자기를 알기 위해서 글을 써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과연 공감되는 구절이 굉장히 많았다. 그들을 통해 닿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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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이는 이기적인 나만 아는 삶과 구분이 필요하다. 스스로 결정하는 삶이란 도덕적 규범이 성립된 하나의 집단 안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경험을 당하는 삶이 아닌 주체가 되어 경험을 이루는 삶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화 등을 통해 자신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 자세한 방법에는 어떤 대상이나 개념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이유를 따져보고, 그간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의식하며, 그리고 그것을 구체화 하는 방법이 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을 낮게 보기 쉬운데(외부의 유혹에 대해 가볍게 반응하는 현상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 감정은 우리에게 중요한게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판별자 역할을 하므로 긍정된 정신적 정체성의 한 부분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도는 문학 작품에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이르러보지 못한 사고, 상상을 대신 해볼 수 있고 공감능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과의 교류에서도 외부 의식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 (외부의 인정에 부흥하고자 노력하는 등)

자기 인식의 방법으로 글쓰기가 있다. 누구인지를 표현해보지 않는다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받아들이고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받아들여 문학적 정체성을 발전시키고 나서 궁극적으로 이를 표현해 내는 것, 나만의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 결과로 그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에게 중요한게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에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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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작년까지는 타인이 이뤄둔 작품에서 내가 느낀 바 들을 모으고 경험으로 쌓아올렸다면, 올해는 이제까지 쌓아왔던 것들을 바탕으로 흰 바탕에 나만의 무언가를 꼭 이뤄내보자라는 생각으로 우선 사상의 기초를 위해서 수상록을 적고 있는 중이다. 
동시에 이 이후로 소설을 진행해보기 위해서 내가 꿈 꾼 기록, 주제를 담을 만한 줄거리 등을 수집중인데 마침 내가 가는 길을 응원해주는 듯한 책을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