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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기

마티스 특별전 : 재즈와 연극 @ 마이아트뮤지엄

21/04/04

 

언젠가 삼성역을 지나다가 광고를 본 적이 있었지만 잊어버리고 있다가 최근 인터넷에서 기사를 접한 덕에 상기해서 전시 마지막 날 다녀왔다. 

마티스가 만들어낸 오달리스크, 컷오프 기법의 작품, 베르브 아트북의 삽화, 오페라 의상, 시집의 삽화, 스테인드글라스 등의 작품을 선을 주제로 묶어 전시중이었다.

피카소의 라이벌, 야수파의 대가, 그리고 컷오프 기법에 대해서는 종이를 오려 붙이는 기법이라는 것 정도만 옅게 알고 있었고 그에게 선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는 크게 아는 바가 없었다.

소개에 따르면 선은 그의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다고 한다.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색채화가 중 한명이지만 그의 모든 과정은 특히 누드 드로잉에 나타난 선의 힘과 우아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마티스는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컷아웃을 통해 회화나 조각에 비하여 훨씬 더 높은 완성도를 취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컷아웃 기법은 마티스의 오랜 고민이었던 드로잉과 색채 사이의 영원한 갈등에 대한 해결책이었다.'


*오달리스크 등의 단순 스케치들

 선을 이용해서 대상의 표현보다는 존재 자체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이 적혀있었는데 실제로 복잡한 외형 보다는 존재하는 공간을 선으로 표현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컷오프 작품

 2-dimension 캔버스 위에 컷오프 기법을 통해 채색된 종이를 다시 잘라 붙여둔 모습에서 마음의 눈을 통해 입체적 이미지로 변환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페라 의상

 분야를 확장하여 마티스가 나이팅게일의 노래라는 오페라 의상을 제작한 적이 있다고 한다.  2D 공간에 작업해오던 걸 3D 바탕에 작업한 셈이다. 추가로 안무가들의 움직임 덕분에 종이에서는 지닐 수 없던 움직임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작가가 표현할 수 있는 옵션이 더 많아졌겠다고 생각했다. 의상을 작품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그간 없었는데, 이 관점으로 보니 또 새로웠다.


*시집 삽화

 그는 시집의 삽화 작업도 많이 남겼다. 중세 시인의 시를 현대 프랑스어로 변환하고 그가 마음에 드는 시만 취해서 삽화와 함께 책을 폈다고 한다. 그의 취향이 담겨있을텐데 나중에 좀 더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소개된 시인의 이름을 몇 적어왔다. (Aragon / Mallarme / Baudelaire)


*스테인드 글라스

 그가 작업한 어느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복원되어있었는데, 조명 덕분에 바닥에 비치는 약간 뭉툭해진 색채가 뭔가 몽롱해서 한참 바라보았다. 
 보통 작품을 감상할 때 경계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꼭 한번씩 보는데  이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한 빛이 바닥에 비친 이미지에서는 너무 명확하지도 너무 흐지부지하지도 않은 적당한 색깔 간 경계가 잘 표현되어있었다. 보기 드문 조화로운 경계였다고 느꼈다.



 공통적으로 어떤 대상의 실체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 즉 본질, 존재를 선으로 표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도 그럴게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마티스가 컷오프로 작업한 원본을 그대로 에칭 하거나, 석판화한 후 다시 인쇄한 것으로 원본이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원본과 동일할 수는 없는 작품들이었다. (아마 그 이유때문에 사진 촬영이 제한되었던 것 같다.)
 전시된 작품 존재 자체보다는 그 안에 담긴 의미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 어쩌면 하드디스크 속 데이터와 같은 인상을 느꼈다.

Quotes -----

scissors can acquire more feeling for line than pencil charcoal. cutting directly in color reminds me of sculpture  carving into stone.

in art what is most important is the relation between things. i do not paint things. i paint only the difference between things

what interest me most is neither still life nor landscape. it is human figure

my only religion is love of work to be created and fatal sincerity.

i have always tried to hide my effort and wished my works to have a light joyousness of spring time which new lets anyone suspect the labors it has cos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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