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26
마주하는 풍경, 일상의 시선 @ 소마미술관
6명의 작가가 각각의 관점으로 일상을 그린 그림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전시가 소마미술관에서 진행중입니다.
각각 이름이 높은 작가는 아니지만 홍보 글에서 본 그림들 중 몇몇 인상깊은 것들이 있어 관심이 생겨 보고 왔습니다.
작가마다 관찰의 방법이 어떠한지를 부제처럼 적어두었는데, 그림마다 그 특성을 그대로 담아두고 있습니다.
1 하비에르 그라나도스
유쾌 (즐겁고 상쾌함)
실제로 작품마다 인물의 표정, 몸짓, 배경의 색채 등에서 굉장히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2 서용선
포착 (꼭 붙잡다)
현대사회의 획일화, 부조리 등이 담겨있는데, 심지어 빛조차 멈춰있는 듯한 순간적인 모습을 포착한 느낌의 작품들이 걸려있습니다. 버스 내부에서 외부가 훤히 보이는 것처럼 벽을 투명하게 칠해둔 시도도 굉장히 신기했고, 초록색과 붉은 색을 적절히 배치해서 불안정한 모습을 표현하는 시도에 눈길이 갔습니다.
3 조르디 핀토
상상 (외부 자극에 의하지 않고 기억된 생각이나 새로운 심상을 떠올리는 말)
딱 정물화와 추상화의 경계에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본인이 일상에서 느낀 관념을 부제의 말마따나 새로 창조해내서 그려두었는데, 그가 생각하는 각각의 관념에 대한 이상향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시도는 저도 나중에 한번 따라해봄직 하겠구나 싶었구요.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향적인 관념의 모습을 실현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겠다고 생각했어요.
4 최진욱
현상 (본질이나 객체의 외면에 나타나는 상)
5 헤수스 수스 몬따예스
관찰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며 자세히 살펴봄)
둘의 작품은 되게 신기했던게 분명 실체의 모습과는 다르게 그려졌는데도 실체의 모습이 보인다느 점이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거친 입자들을 한두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그 모습이 보이는 점이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실제로 몬땅예스의 작업일지에는 이런 내용도 적혀있었습니다. 공감되었습니다.
'...디테일한 방식으로 부분 부분 표현하기보다 통합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려고 한다. 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균형안에서 아름다움은 표출된다.
그러므로 부분적이고 다양한 디테일이 우리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하더라도, 이것을 조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것은 미학적인 끌림으로 다가온다.'
6 김명희
관조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봄)
차분한 모습의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초록 칠판에 대부분 작품이 그려져 잇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색된 색이 왜곡되지 않고 잘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각자가 경험한 일상을 각자 고유의 관찰 방식대로 표현해둔 작품들을 모아두었는데, 각자를 보면서 다양한 방식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마치고 나와서 돌아본 공원도 푸르러서 굉장히 아름다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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