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2) 썸네일형 리스트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방문 21/02/10 미니어처 건축 조형물을 전시한다는 인스타 광고를 보고 관심이 생겨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다녀왔다. 역에서 꽤나 떨어져 있는 탓에 걸어서 들어가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긴 했지만 오랜만에 평일 오전 햇살 받으며 걷는 동안 은퇴하신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운동하시는 모습도 보고, 출근하는 아르바이트생들 구경도 하는 등 모처럼 일상적에서 자주 못 보던 이색적인 풍경도, 느낌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과천이 한 눈에 들여다보이는 좋은 목 산 중턱에 반쯤 묻혀 마치 산성처럼 위치한 모습부터 잔디 조경, 중간중간 서 있는 조형물 그리고 입구에 줄지어서 심어진 자작나무도 엄청나게 멋졌다. 전시를 보기 전부터 모든게 다 멋져보여서 다음에 다시 또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로 인해서 2시간동안만 관람이 가능.. 환기미술관 방문 21/04/24 수화 김환기 화백의 독립된 전시관이 부암동에 있다고 예전에 들은 적이 있다. 북악 스카이웨이에 자전거 타러 가면서 맨날 지나던 길 바로 근처여서 관심이 갔지만 여차저차 한참을 방문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주말 빈 시간대를 검색해보니 오전 첫타임에 한 자리가 마침 남아있길래 낼름 예약하고 다녀왔다. 코로나 떄문에 시간 예약제로 운영중인데 덕분에 큰 실에 나 혼자 차지하고서 조용히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92년도에 재단에서 지었다는 건물은 구조가 굉장히 독특하다. 가운데 홀이 지붕 끝까지 뻥 뚫려있고, 가장자리로 계단이 나선형으로 올라가며 층 별 전시실에 닿는다. 옥상에는 정원이 있고 외부와 연결되어있다. 1층 - 2층 - 3층으로 올라설 수록 전시관의 층고가 높으며, 동시에 전시.. 모험, 나의 선택 by 헤르난 바스 @ 스페이스K 21/05/23 마곡의 스페이스k 라는 곳에서 진행중인 헤르난 바스의 개인전을 보고 왔습니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화가인데 너무 현대미술스럽지 않은 데다가 명성도 꽤 많이 쌓은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굉장히 드물기에 기대가 컸습니다. 마침 다녀온 분들의 평이 굉장히 좋더군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다녀오고 나서 개운하지 않은 여운이 남긴 했지만요. 미술관 건물에 대해 : 제가 다루는 건물들은 돈돈돈 거리는 바람에 초고효율을 추구하여 공간의 여유가 거의 빵에 가까운데 반해 미술관 건물은 빈 공간들이 굉장히 많아서 왜인지 모를 질투심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빈 공간들에서는 낭비라는 느낌 대신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그 왜 선물 포장하는 얇고 가벼운 포장지에서 묻어나는 속에 무엇이 담겼을까 상상하게 되.. 우리 생애의 첫 봄전 @ 일우스페이스 21/05/21 일우스페이스라는 한진 건물 1층의 로비를 이용해서 만든 갤러리에서 전시가 열렸다. 가정의 달을 맞아 기획한 특집으로 모자전이라고 한다. 김두엽이라는 90세가 넘은 노모와 그의 아들인 이현영 작가가 그린 작품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작가의 이력이 인상깊었는데, 택배기사로 일하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었다. 그림 그리며 전시를 개최한 지는 12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홍보 자료에 실렸던 점묘화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삶의 진수들을 작가는 그림에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주제가 삶인 셈이다. 그러기 위해서 삶을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다시 죽음이 무엇인지 그 본질에 대한 탐구를 계속 했다고 한다. 그래고 깨달은 본질을 그림에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배동신, 양수아 - 100년의 유산 @ 광주시립미술관 21/05/08 광주에 들른 김에 시립미술관을 가 보니 배동신, 양수아 두 작가의 특별전이 진행중이었다. 서양화를 그린 작가들로 국내 2세대 화가에 속한다고 한다. (1세대인 김기창, 김환기씨 이후의 세대) 먼저 배동신씨의 작품을 감상했다. 수채화를 주로 그린 그는 동양적인 요소를 표현하기 위해 물감과 물의 비율을 통해 농담을 잘 조절하여 이용했다고 한다. 최근에 보았던 수채화 작품들은 굉장히 정교하고 치밀한 느낌이었는데, 그의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많은 작품이 수채화로 시도한 추상화였는데 덕분에 여운, 여지가 많이 느껴졌다. 비워져 있는, 또는 물이 마른 공간의 옅은 물감 덕분에 그렇게 느낀 듯하다. + 붓 지난 자리가 굉장히 굵은 편이었다. 대체로 그의 작품은 선이 기본요소 역할을 했다. 다양한 선.. 달과 6펜스 / 인간실격 - 서머싯 몸, 다자이 오사무 21/04/11 주로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 책을 본다. 이따금씩 염증이 느껴져 효율이 곤두박질 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그간 주변에서 들은 에세이나 소설을 가볍게 읽는다. 무엇인가를 얻을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은 채 후속적인 무언가를 해도 되지 않는다는 자유로움으로 가볍게 읽는데, 최근에 추천을 받게 되어 읽은 이 두 소설들은 기대하지 않은 여운이 굉장히 짙었다. 내 삶을 멀찌감치 서서 가만 보면 매 순간 끊임없이 2~3갈래길을 만나고 그 중 한 가지 길을 골라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학생시절 비슷한 경험과 생활을 하던 친구들에게 당시에는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못 하다가 최근에 이따금씩 예전 친구를 만나면 그간 선택했던 갈림길의 차이가 그간 워낙 커진 탓에 굉장한 이질감을.. Street & Noise @ 롯데월드몰 지하1층 POST 21/04/10 그래피티에 대한 전시가 롯데월드몰 지하에서 진행중이다. 발전상 / 기법의 배경 / 각 세대별 특징 등이 잘 소개되어있다. 유명하기 때문에 유명한 것, 비싸기 때문에 비싼 것 등 고유한 본질없이 단순히 외부적인 입소문과 평가 때문에 부풀려진 듯한 상품이나 미술품들을 많이 접한다. 물론 그들 입장에서는 그럴 의도가 없는데도 외부에서 본인들을 이용하려는 시도 때문에 그렇게 되어버린 사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내막을 떠나서 이런 부류를 보면 천하다는 느낌을 심하게 받는다. 요새는 화려하게 겉이 꾸며지거나 요란한 것들을 보면 ( 광고 / 미술품 / 상품 / 그리고 특히 사람 ) 가치를 낮아잡게 되고 얼마나 속빈 강정일지를 생각하게 된다. 현대미술, 그래피티 등에도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시를.. 메논 - 플라톤 21/03/28 메스컴을 통해 강력범죄를 굉장히 많이 접한다. 그럴 때마다 과연 인류 모두가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절대적 도덕관이 과연 존재하는지 / 존재한다면 이건 각자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지 아니면 외부에서 주입을 받아야 하는데 다만 이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준비까지 되어있는지, 도덕관에는 어떤 것들이 포함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본다. 언젠가 한 친구이게 인류에게 보편적 절대적 도덕관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물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 받았다. 사색을 이따금 적는데 가상인물의 대화체로 적어보니 이것도 효과적인듯 하다고 말했더니 예전의 질문과 이 기법을 묶어서 이 책을 떠올렸나보다. 메노라는 인물과 플라톤이 나눈 대화록으로, Virtue (한글로는 덕 정도로 번..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