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0)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국 헌법 리뷰 22/11/12 미국에서 지낼 적에 한참 영화나 매체에서 접했던 걸 직접 보러 다니는 것에 재미를 붙였던 시기가 있었다. 영화 2012의 배경이 되었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방문했고 브이포벤데타에서 알게 된 차이코프스키 1812 overture를 독립기념일날 보스턴 hatch memorial shell에서 Boston Pops가 연주하면서 대포도 쏜다는 걸 어쩌다가 독립기념일 직전에 발견해서 관람하기도 했다. 워싱턴 DC에서 제일 먼저 National Archive를 들른 것은 영화 National Treasure에서 독립선언문 원본을 훔치는 이야기를 보고서 문득 해당 문서의 원본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 진짜 훔칠 수 있을 만큼 경계가 느슨한지도 보고 싶었다.) National Arc.. 에밀 - 장 자크 루소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모습이 언제 어떤 경험으로부터 발현되었는지 종종 짚어보곤 한다. 긍정적인 모습은 대부분 긍정적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것 같지만 돌이켜보니 그것과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어쩌면 각각의 경험을 무심하게 넘겨버리지 않고 잘 다듬어서 활용하려는 자세, 성찰하는 자세에 달려있는 듯하다.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데 영어 단어 퀴즈에서 답을 했지만 선생님이 못 알아듣고 무시해버리는 바람에 시험에서 꼴찌를 하고 한시간 동안 무거운 가방을 들고 벌을 서야 했던 경험이 있다. 서럽게 울면서 마음속으로 괜찮다고, 남들은 내가 답을 알고 있다는 걸 모르지만 나만큼은 그걸 잘 알고 있다면서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 이후부터 주변의 평판에 개의치 않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에 오롯이 집중하는 법을 배우.. 자유론 - 존 스튜어트 밀 18/12/21 2010년 즈음 정의의 정의를 다루는 강의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그 때 처음 스튜어트 밀의 의견을 소개받았고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자유론을 리스트에 올렸다. 현재와 상당한 시간적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소개되는 대부분의 의견들이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 비출 수 있다. 당시는 산업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새로운 방식의 정치 체계가 등장하는 등 사회가 급변하는 시기였다. 과거 봉건적인 요소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것들이 속속 등장했기에 사회는 혼란스럽게 흔들리고 있었을 것이다. 당대의 사회상과 4차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중인 지금 우리사회와 겹치는 점이 많나보다. 자유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어느 범위에서 보장해야 하고 어느정도까지는 침해가 가능한 지, 자.. 음악적 아름다움에 대하여 - 에두아르드 한슬리크 18/12/06 * 과거에 남겼던 기록을 재정렬하는 중이다. 대부분 잊고 있던 내용이라서 새롭다. 그 와중에 지금 도움받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만났다. 독서 예정 리스트에는 없던 책이었다. 종각 영풍문고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철학 코너에서 제목이 눈에 띄었다. 검색해보니 19세기 오스트리아 출신 음악 평론가였고 내용을 대략 훑다가 감정이 음악을 이루는 주 요소가 아니라는 주장에서 흥미로울 것 같아 구입했다. 게다가 값도 굉장히 싸서 만족스러웠다. 나는 예술 장르 중에서 기악을 제일 좋아한다.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대부분 가사가 없기에 멜로디에 나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서 즐기기 좋다. 특히 말로 설명하기에는 굉장히 모호한 관념이 기악에는 잘 담긴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문.. 창덕궁 오후 관람 21/03/25 오후 반차를 내고 회사 근처 창덕궁을 둘러보았다. 회사 바로 근처인지라 담 너머의 풍경을 8년째 바깥에서 보고 있지만 돌이켜보니 딱 한 번 가본게 거의 25년 전 꼬맹이 시절 서울구경하던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점심시간 통행권을 구매해서(근처 회사 직원이거나, 주변 주민인 경우 12~14시에 한하여 10회 드나들 수 있는 통행권을 5천원에 살 수 있다.) 창덕궁을 슥 둘러보았다. 마침 최근에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을 읽었는데 거기서 소개받았던 창덕궁에 대한 내용을 어느정도 소개받은 터였다. 인정전, 선정전을 위주로 곰곰히 뜯어보고 나머지 넓은 공간과 월대, 심어진 꽃들도 찬찬히 살펴보았다. 궁궐 건물이라고 하면 당대에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은 정성스러운 건물일 것이다. 실제로 ..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22/10/05 퇴근길 주에 한 번은 종각역 알라딘 오프라인 매장을 들러 훑곤 하는데 최근부터 계속 눈에 띄던 책이 있었다. 유시민씨가 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이다. 근래에 국가, 정부의 실체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관심두고 있었는데 굳이 사서 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라서 가끔씩 들떠 보기만 했다. 그렇게 잠시 기억 속에서 잊고 있었다. 이번에 휴가차 한국에 돌아와서 근처에 볼 일을 본 후 자연스레 서점을 방문했다. 여전히 이 책은 가판대에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마땅히 살 책을 정하고 오지 않았던지라 이번 차례는 자연스레 이 책이 되었고, 집어와서 휴가 복귀하는 비행기 안에서 읽으면서 왔다. 국가의 형태는 시대를 따라 계속 바뀌어 왔다. 조선대의 기록을 보면 국가와 구성원이 한 몸처럼 느껴.. 예산 수덕사 방문 20/06/20 친구를 만나러 천안에 갈 일이 생겼다. 약속 전후로 시간이 비어서 어떤걸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혹시 하는 마음에 주변 사찰을 검색해보았는데 멀지 않은 곳에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몇 번 소개되었던 수덕사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가 있다는게 기억나서 일찍 출발해서 들러보았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해서 충청도의 그 넓은 평야 를 지나다가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우회전을 했다. 서해를 바라보는 방향이므로 바다가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곧 저 멀리 가장자리에 뜬금없이 깊은 산골이 나타났고 꼭꼭 숨어있는 곳으로 길이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곧 큰 주차장과 시장을 만났다. 대부분의 오래된 사찰들이 이렇게 절 입구에 크게 상권과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여수 흥국사도,.. 해남 달마산 미황사 방문 21.02.12 해남 달마산 미황사 방문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 여러 곳 중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곳을 적어두고 근처에 들를 일이 있다면 함께 보고 오곤 합니다. 이번 연휴때는 고향 근처에 있지만 아직 못 가본 해남의 미황사에 다녀왔습니다. 책에 소개되기를 암산을 배경으로 하는 자태가 굉장히 멋지다고 적혀있었길래 기대를 한껏 품게 되더군요. 통일신라때 조성되었지만, 정유재란때 불타 없어지는 바람에 대부분 16세기에 재건되었다고 설명에 나와있었습니다. 서역의 우진국(인도)의 왕이 보낸 불상과 경전을 실은 배가 땅 끝에 도착했는데 이 보물들을 가지고 세운 절이 바로 미황사라고 합니다. 여느 산사처럼 일주문에서는 절 자체가 보이지 않고 한참 올라가야 천왕문과 법당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배치.. 이전 1 2 3 4 5 6 7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