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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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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 미셸 루트번스타인 22/02/28 친구의 지인 중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분이 있어 최근에 몇 번 교류하고 있다. 이야기하던 중에 최근에 읽고 있다면서 책을 한 권 소개시켜주셔서 읽어보았다. 창조의 관점에서 생각을 펴 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의 관점을 다룬 책이다. 전형적인 미국식 책으로 주제를 먼저 제시한 후 이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사례들을 가득 담아두었다. 덕분에 책은 두꺼웠지만 주제를 먼저 접한 후 가볍게 사례들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진지할 필요 없이 즐겁게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의 책이 내 독서스타일과 참 잘 맞는 듯하다.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 도구로 다음의 방식을 소개한다. 관찰 -> 형상화 -> 추상화 -> 패턴 인식 -> 패턴 형성 -> 유추 -> 몸으로 생각하기 ..
Next Society - 피터 드러커 22/03/25 집 앞 중고서점에서 눈에 띄어 싼 값에 구해왔다. 그의 평전을 아주 예전에 본 적이 있을 뿐 그에 대해 아는 건 없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무언가 인상에 남은게 있어 무의식적으로 고르게 된 게 아닐까 싶다. 1998년경까지 여기저기에 게재한 그의 평론들이 담겨있다. 20여년 전 미국 당대의 시선과 현황을 통해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전망이 담겨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당대 현실과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 중 비슷한 특징이 꽤 많이 있었는데 (고령화, 정보사회로의 진입 등등) 비록 빛바랜 옛 관점의 트렌드 전망서지만 주목할 만한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고 느낀다. 이런 식으로 선진국의 과거 관점에서 정리된 사회 분석 서적 중에서 우리나라의 현재에 비출 만한 책을 되게 많이 접..
승정원일기 후기 22/01/14 점심시간에 회사 북카페 장서를 훑다가 승정원일기를 간추려 엮어둔 책에 눈길이 가서 읽었습니다. 기록 남기는 것에 관심이 많아 과거의 기록에 관한 책들을 알게 되면 하나씩 골라보고 있어요. 기록을 읽으면서 가정법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합니다 ㅎㅎㅎ 이번에는 일성록이라는 책을 소개받았습니다. 왕의 일기 격인 기록물이라고 하는데 이 다음에는 요걸 읽어보려고 합니다. 승정원은 왕실 직속 기관으로서 오늘날의 비서실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창덕궁 내부에 관청을 두고 왕의 가까이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습니다. 이것들을 정리해서 일과를 마치기 전 모두 정갈하게 옮겨 적은게 승정원일기라고 합니다. (때문에 활자인쇄물인 조선왕조실록과 달리 승정원일기는 모두 필사본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벤트들을 결과론적..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1/11/12 2021 제 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친구와 서점을 거닐다가 발견해서 집어왔다. 요새 문학가들이 높이 평가하는 작품들에는 어떤게 있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보급가 5천원' 이라는 표시를 본게 제일 결정적이었다.) 다음의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 중 별표를 한 작품들에 주목했다. 전하영 -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김멜라 - 나뭇잎이 마르고 김지연 - 사랑하는 일 * 김혜진 - 목화멘션 * 박서련 -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 서이제 - 0%를 향하여 한정현 -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 문학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을 선정했다는데 사실 기준을 잘 모르겠다. 책 마지막에 포함되어있던 시상평을 읽어보아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판단..
라면을 끓이며 - 김훈 산문집 21/11/12 연말에 가까워 이리저리 일들이 많아진 까닭에 계획했던 책들을 다 읽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 짜투리 시간에 악착같이 책을 읽던 습관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슬금슬금 불을 붙이고자 가벼운 책들을 회사 도서관에서 구해다 하나 둘 읽어보는 중이다. 이병률씨 책 바로 옆에 있던 낡은 책이 눈에 띄어서 작가 이름을 보니 김훈이었다. 잘 아는 작가는 아니지만 명성을 믿고 + 산문집이라니 가벼운 마음에 집어서 읽어보았다. 밥, 돈, 몸, 길, 글 크게 5가지 주제에 관해 자유롭게 사색을 하면서 동시에 종이에 옮겨적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내 짐작으로는 글을 막 시작할 시점에는 글감만 있을 뿐 주제는 나중 되어서 정해졌을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 ..
롤리타 - 블라디미르 나보코브 21/11/08 CIS권역이라고 불리는 문화권이 있다. 현대 러시아를 필두로 우즈벡, 까작, 투르크메니스탄 등 과거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으나 지금은 독립한, 하지만 지금까지도 국제표준보다는 고스트라는 그들만의 규격을 따르는 국가들이다. 그들의 문화는 서구권과는 사뭇 다르다. 꼬부랑 키릴 문자 속에는 비록 꼬리꼬리하고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특유의 매력이 있다. 실제로 마음이 맞는 작품이나 작가들을 숱하게 만났다. 차이코프스키, 체홉, 무소르스키, 아시모프,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예프 등등.. 일하다가 사귀게 된 러시아 친구와도 이질적인 배경 너머로 찾아낸 공통 관심사를 통해 한국 친구만큼의 깊은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념적으로 적진이 되어버린 까닭에 그들의 문화에는 항상 빨간색 음영이 편견으로 함께한다. ..
한 몸의 시간 - 서유미 21/10/04 소설 집필하는 법을 소개하는 수업을 최근 수강했다. 도움이 될 만한 장단편 작품 몇가지를 읽고 와 이에 대한 후감을 나누고, 얻을 만한 점들을 함께 되짚어보는 수업이었는데, 주관하셨던 서유미작가님이 나눠주셨던 여러 이야기에 많은 도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작가님 작품에 대해 관심이 생기던 차에 본인이 아기를 낳게 된 경위를 글로 적으신 작품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읽어보았다. 그 분의 수업을 통해 얻은 수많은 팁 중 글 적는 것을 너무 특별한 행위로 규정지으려 하거나, 무언가 결론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있었다. 편하게 글을 적어서 세상에는 이런 사연의 삶도 있구나 식으로 개인을 비추는 방식도 좋은 취지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게 기억에 남아..
앞으로 멀리 뛰기 - 이병률 21/10/16 핸드폰 수리를 맡기러 갔는데 1시간씩이나 걸린다고 해서 오랜만에 핸드폰 없는 1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마침 근처에 중고서점이 있어서 방문했는데, 이병률씨 작품 중 내가 접한 적이 없던 것이길래 + 대화집이라고 표현된 생소한 장르에 끌려 고르게 되었다. 나는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나의 정의를 세운 뒤 이를 점점 상세하고 명확하게 다듬어 외란에 흔들리지 않고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다. 자유라는 단어에 이러한 삶을 추구하려는 자세를 나는 정의로 담는다. 나의 취향을 찾고, 세분화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_사소하게 내가 좋아하는 음식부터 좋아하는 문체, 교감이 잘 되는 작가를 찾는 것, 내가 해서는 안 되는 것들, 나만의 규칙을 정하고 실천하는 것_에 몰두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