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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1/11/12

2021 제 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친구와 서점을 거닐다가 발견해서 집어왔다. 요새 문학가들이 높이 평가하는 작품들에는 어떤게 있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보급가 5천원' 이라는 표시를 본게 제일 결정적이었다.)

다음의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 중 별표를 한 작품들에 주목했다.

전하영 -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김멜라 - 나뭇잎이 마르고
김지연 - 사랑하는 일 *
김혜진 - 목화멘션 *
박서련 -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
서이제 - 0%를 향하여
한정현 -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

문학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을 선정했다는데 사실 기준을 잘 모르겠다. 책 마지막에 포함되어있던 시상평을 읽어보아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판단하기로는 현재의 사회적 이슈들을 잘 담아낸 것들을 높이 평가한 듯하다.

책의 취지, 선정의 취지는 일반 대중이 직접 접하지 못할, 읽을 만한 좋은 작품을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한 해동안 쏟아져 나오는 모든 작품을 관계인이 아닌 일반인이 접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어떻게 보면 내 취향에 맞아 납득한 작품과 그렇지 못한 작품 반이 적절히 섞여있으므로 적절히 잘 선정되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주목했던 작품들은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 / 주거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 / 과한 교육열로 인해 얼그러져 있는 사회와 그 과정에서 갈팡질팡하는, 잘못된 방식으로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 등 현재 사회의 문제점들을 비추고 있다. 이 속성 때문에 대부분 소설이라기보다는 르포 기사 같은 인상을 주었다. 

사실 내심 나는 작품들로부터 작가가 오랫동안 품어온 관념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설, 필연적 인생 중간중간의 시련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그런 작품은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사회 각계각층을 비춤으로서 그들의 고통이나 사연에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나아가서 근원적으로 처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사람이 본인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 만한 진리를 소개하는 작품이 있다면 참 좋겠다. 내가 꼽는 해외의 명작들도 당대 사회에 도움주기 위해 탄생한 작품들이 아닐까.

사회는 모두 비슷한 속성으로 진화함을 느낀다. 특히 민주사회, 산업화를 비교적 늦게 시작한 우리나라의 경우 비슷한 절차를 밟은 유럽 등 국가가 남긴 족적에서 참고할 만한 많은 사례들을 발견한다. 1900년대 초에 여성 국회의원이 이미 탄생했거나, 1970년에 이미 주40시간제를 시작했다는 핀란드도 현재 우리가 겪는 사회적 문제들을 과거에 겪으면서 지금의 본받을 만한 사회적 시스템들을 일구어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1950년대에 까뮈가 일구어낸 단편소설 속 사상들 역시도 당대의 이슈_삶의 부조리 등_에 대한 해결책을 작가 나름대로 대중에게 본인의 언어를 통해 소개한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선진국이 과거 지금의 우리나라 시점을 지날 때 자국 내의 문학이 홀연히 등장해 대중에게 큰 빛을 비춰준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많이 생기기를 기대해본다. 

그래서 지금처럼 비단 기자의 역할로서 사회적 이슈를 비춰주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관념에 대한 통찰력 있는 새로운 고찰을 창조자의 역할로서 소개까지 해주는 다음 단계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내 능력 부족으로 이미 나왔찌만 찾지 못하고서 바라기만 하고 있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다.) 

까뮈의 이방인 같은 공감 짙은 작품이 우리의 정서와 언어를 담은 우리나라버전으로 나온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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