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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Next Society - 피터 드러커

22/03/25




집 앞 중고서점에서 눈에 띄어 싼 값에 구해왔다. 그의 평전을 아주 예전에 본 적이 있을 뿐 그에 대해 아는 건 없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무언가 인상에 남은게 있어 무의식적으로 고르게 된 게 아닐까 싶다.

1998년경까지 여기저기에 게재한 그의 평론들이 담겨있다. 20여년 전 미국 당대의 시선과 현황을 통해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전망이 담겨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당대 현실과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 중 비슷한 특징이 꽤 많이 있었는데 (고령화, 정보사회로의 진입 등등) 비록 빛바랜 옛 관점의 트렌드 전망서지만 주목할 만한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고 느낀다. 이런 식으로 선진국의 과거 관점에서 정리된 사회 분석 서적 중에서 우리나라의 현재에 비출 만한 책을 되게 많이 접하고는 한다. 러셀의 결혼과 도덕이 그러했고 소유의 종말도 그랬다.

책에서는 서두에 다음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들, 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우리가 아직 인지하지 못한 앞으로 분명 다가올 큰 변화를 소개한다고 적혀있다.

우리는 기술사회에서 지식사회로의 이전이 이미 상당히 진전된 사회를 살고 있다. 이 시대에서는 어떤 자세로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참고할 점에서는 반가움을 느끼기도 했고, 공감되는 부분에서는 내 생각을 강화할 수 있는 든든한 지지를 느꼈다.

인류 문명 이래로 이렇게 긴 시간에 사회 구성원 전반에게 주어진 적이 존재하지 않았다. 특히 법적으로 주어진 노동보장 연령 뒤에 같은 만큼의 시간을 살아내야 하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 그 시간이 다가오기 전에 미리 생각해두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는 비단 그 시간동안 생존을 위한 경제적 여건 마련 뿐 만이 아니라 삶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내용도 포함한다. 실제로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컨셉을 짚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되게 많이 마주한다. 어쩌면 삶의 정의를 타당하게 세우는 것은 아직 생활에 말랑말랑 굳지 않은 때에만 삶의 초반부에서만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그가 말한 후반전의 삶을 위한 전직을 위해 최근 4-5년간 계속 가능성 있는 것들을 발굴하고 있는데, 아마 내년 즈음까지 큰 틀을 다듬고는 그 뒤로는 강화에 힘쓰려고 한다.

그가 당대에 전망한 것들이 실제로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지표로서 찾아보고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20년 전후로 지식근로자들이 부유한 국가의 노동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분의 2에 육박할 것이다.'
-> 실제로 현재 기준 우리나라 및 세계 주요 선진국 노동인구 중 서비스업 비중은 정확히 40%이고, 영미권은 심지어 50%가 넘는다.



'오늘날 일본이 겪는 사회적 정체의 근본적 원인에는 폐쇄적 사회구조가 한 몫 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대외 무역의존도는 8%에 지나지 않는다. '
-> 일본은 여전히 대외무역의존도가 27%정도로 내수가 합리적으로 튼실한 미국 등의 국가(19%)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20년동안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의 내수 시장을 지닌 중국(32%)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역사가 지침서 노릇을 한다면 중국은 어떤 식으로라도 지역별 분권제도로 세분화할 것이다.'
-> 북한, 중국 그리고 최근의 러시아의 행보를 보면 건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사회에 다원주의가 깔려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예로부터 많은 문명이 태동한 중국이 공산당으로 인해 다양성을 억압받고 획일화되어가면서 무너지는 모습은 참 안쓰럽다.

'위기의 한 가운데에서 경제 자유화를 추진하는 것은 헛된 꿈을 꾸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프랑스를 보면 110년동안 근무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미신에 사로잡혀있었다. 하지만 그 정책을 사용해본 곳 어디서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그것은 오로지 실업을 더 증가시키고 있으며 새로운 일자리는 창출하지 못한다.'

'그 외에 기록을 통한 데이터 사용의 필요성이나, 계획과 행동 중 행동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기업가 정신의 강조, 도시의 사회공동체의 필요성 등 공감되는 것을 많이 느꼈다.'

'요즘 삘로 책을 고를 때 성공하는 확률이 되게 좋다. 생각지도 못한 책에서 도움되는 내용을 많이 만나서 항상 즐겁다.'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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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그리고 예측하지 못했던 끔찍한 사건이 마구 벌어지는 시대에는, 전략과 정책을 앞서 말한 변치 않는 기본적인 추세를 바탕으로 수립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실패는 틀림없이 보장할 수 있다.

앞으로 두 종류의 독특한 노동력, 즉 크게 보아 60세 이하와 60세 이상으로 구성되는 노동력이 형성될 것은 거의 분명하다. 이 두 노동력은 각자가 필요로 하는 것과 행동 방식 측면에서, 그리고 그들이 수행하는 일의 측면에서 현저하게 다를 가능성이 높다.

일을 계속하기 위한 조기은퇴 관행은, 지금 50세 또는 55세에 이르는 인구 가운데서는 아직은 소수이지만 2030년이 되면 미국의 노인 인구 가운데 가장 숫자가 많은 집단이 될 지식근로자들 사이에서는 각별히 흔한 일이 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무엇이 출산율을 결정하는지 아직 모른다. 따라서 인구통계는 다음 사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가장 예측하기가 어렵고도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요소가 될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수작업이 아닌 다르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조차도 없었다. (서비스업)

지식근로자들은 두 가지 중요한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우선 그들이 지식작업을 할 수 있또록 해주는 정규 교육의 이수이고, 둘째는 근로생활 도중에 그들의 지식을 최신의 것으로 향상하기 위한 계속교육이다. 지식사회에서의 교육은 끝나는 법이 없다.

지식사회의 상승이동은 반면 높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치열한 경쟁 도중에 느끼는 심리적 압박과 정신적 상처 말이다.

지식근로자들은 그들이 아직 젊었을 때 자신들만을 위한 비경쟁적인 인생과 공동체를, 그리고 어느 정도 외부에 대한 관심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창의성이란 대체로 성실하고 체계적인 노력으로 달성된다.

독점은 신규 참여 기업들에 대해 방어막 노릇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나는 독점을 그다지 위협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독점은 궁극적으로 스스로 몰락하기 때문이다.

Thucydides 는 패권을 잡은 자는 자멸한다고 예언한 적이 있다.

기업가 정신이란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사라지는 까닭은 창업자 겸 기업가 자신이 시장보다 더 잘 안다고 고집하기 때문이다.

사회에는 두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 부문이 필요하다. 정부 부문과 기업부문 외에 사람들이 시민사회 또는 제3부문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두가지 사이에 필요하다.

지식혁명과 자동화의 결과로 실업 증가문제를 우리는 우려했찌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오히려 최저 실업률을 기록했다. 오히려 유럽의 실업률이 저렇게 높은 것은 정보기술을 사회에 적절히 적용하지 않고 경직된 노동시장을 지식 시대에 적합하게 만들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근본적인 혼란에는 인구 변화가 초래할 도전을 꼽을 수 있다. 인구의 노령화보다는 젊은 인구의 감소 현상이다.

지난 1000년간 서구 사회의 역사는 다원주의의 등장, 쇠퇴, 그리고 부활로 요약할 수 있다. 또한 다원주의가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지난 2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정치적 애국심과 민족국가의 정치가 경제적 합려성과 충돌을 일으킬 때마다 정치적 애국심과 민족국가가 항상 승리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도시는 강제적이고도 강압적인 공동체로부터 자유를 제공했다는 바로 그 이유때문에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도시는 어떤 형태의 공동체도 제공하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에 파괴적이기도 했다. 명심할 점은 기업은 공동체가 아니라 이익사회이다. 비영리단체의 역할이 앞으로는 굉장히 크게 요구될 것이다. 도시에는 새로운 공동체가 필요하다. 농촌 사회의 공동체는 자율적이 아니라 강제적이며 사생활 침해적이었다.

앞으로 세계는 노인과 사는 법, 그리고 필요는 하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이민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식근로자는 자신의 비 근로 생활과 제2의 인생도 미리 계획해야 할 것이다.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유럽 여성 : 마리아 몬테소리(1870~1952)는 1907년 자녀들을 위한 유치원 어린이의 집을 열었다. (casa dei Bambini)

*기업최초의 통계 보고서 : McLane Report (at 1932)

*인쇄술 발명 이래로 종교적 목적 서적이 아닌 순수서적의 시초는 1513년 발행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었다. (원저명 : The prince)

*영국이 1850년대 이후로 우월적 지위를 잃기 시작한 것은 경제나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인 곳에서 원인이 있다. 기술자를 높이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신사가 될 수 없었다. 추가로 금융업에서도 발전이 늦었다.

*정보혁명의 핵심은 전자공학이나 기계가 아니라 인지화학이다. 지난 몇 세기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의 적용과 특히 체계적 논리적 분석을 통한 것이다.

*피터드러커는 본인이 '몇몇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또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답했다.

*안전모를 개발한 사람은 프란츠 카프카이다. 그는 공장시설 검사활동과 보상관리 분야의 전문가였다. 그가 사고로 죽고 나서 작가라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모두 매우 놀랐다고 한다.

*이 책 이외에도 1978년에 나온 그의 자서전을 소개받았다. 양차세계대전과 함께 미국 유럽 당대의 역사를 총망라했다고 하는데, 얼른 찾아보아야겠다. (Adventures of a Byst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