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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생각의 탄생 - 미셸 루트번스타인


22/02/28




친구의 지인 중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분이 있어 최근에 몇 번 교류하고 있다. 이야기하던 중에 최근에 읽고 있다면서 책을 한 권 소개시켜주셔서 읽어보았다.

창조의 관점에서 생각을 펴 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의 관점을 다룬 책이다.
전형적인 미국식 책으로 주제를 먼저 제시한 후 이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사례들을 가득 담아두었다. 덕분에 책은 두꺼웠지만 주제를 먼저 접한 후 가볍게 사례들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진지할 필요 없이 즐겁게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의 책이 내 독서스타일과 참 잘 맞는 듯하다.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 도구로 다음의 방식을 소개한다.

관찰 -> 형상화 -> 추상화 -> 패턴 인식 -> 패턴 형성 -> 유추 -> 몸으로 생각하기 -> 감정이입 -> 차원적 사고 -> 모형 만들기 -> 놀이 -> 변형 -> 통합

각 사례별로 공감되는 것들을 많이 접했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을 되게 응원받은 느낌이다. 여기에 더해 몇몇 토막상식들도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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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창조적인 상상이다. 그것만이 우리를 관념의 단계에서 현실의 단계로 나아가게 해줄 것이기에.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관찰을 통해 습득한 것들을 다시 어떤 심상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형상화이다.

비타민 c를 지니는 식물은 폴리페놀이 산소와 작용해서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갈색이나 검은색의 보호 물질이 필요 없다. 그래서 겉이 상할 때 색이 변하는가(바나나) 변화하지 않는가(오렌지)를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과일들의 비타민 c 함유랑을 알 수 있다.

좋은 독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작가만큼이나 미술교육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좋은 독자라면 반드시 자신들이 읽고 있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며 소설에 나오는 방과 옷과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시각적으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를 나보코브-

당신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다. 그저 보지만 말고 생각하라.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어 있는 놀라운 속성을 찾으라.
-파블로 피카소-

추상화는 없어도 되는 관습적 형식과 무의미한 세부를 골라내고 전체를 대표하는 정신만을 보존하는 일이다.
-윌라 케이터-

문학이 하는 일은 개체가 아닌 종을 들여다보는 것이며, 전체를 포괄하는 특성과 주된 현상에 주목하는 것이다.
-새뮤얼 존슨-

추상화 : 최대한의 감수성과 의식을 최소한의 어휘로 전달하는 방법을 찾으라

과연 연대기적 시간만이 시간을 측정하는 유일한 방법인가? 과연 경험상의 시간은 그리니치 표준시와 동등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가? 한 살짜리 아이가 살아온 전 생애의 12분의 1에 해당하는 한 달과, 100살 노인이 지내온 시간의 1,2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한달이 동일한 의미를 갖는가?

조르쥬 세라가 스케치를 한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줄여 일정한 물리적 크기 안에 담아낼 수 있도록 하는데 있었다. 스케치를 그려봄으로써 그는 전체적인 그림의 구도를 가늠하고, 벽을 채우는 엄청난 크기의 캔버스에 수십만 개의 색점을 찍는 고통스러운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예상되는 문제들을 점검해본 것이다.

아는 것은 수동적이며, 이해한다는 것은 앎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Aldous Huxley-

*필리스틴 사람(philistine) : 원래 유대인의 오랜 라이벌 종족으로, 미적 우아함을 적대시하는 무교양 속물주의자를 일컫는다.

*Iannis Xenakis : 무단음계를 활용한 현대음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