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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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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 버틀런트 러셀 20/07/15 수학자이자 철학자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버틀런트 러셀의 수상록으로, 1935년 출판되었다. 각 주제별 그의 생각이 가지런히 담겨있다. 이학자라는 배경 때문인지 그의 주장은 대부분 실재적인 현상이나 경험에 기반한 근거를 통해 도입된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의 세태를 걱정하며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 골몰하던 그의 생각들이 많이 담겨있는데, 전에 결혼과 도덕이라는 그의 저서를 읽었을 때에도 느꼈지만 100년이라는 간극을 두고 있음에도 현재에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놀랍다. 서양과 동양의 사회 발전상에 그만큼의 차이가 있는 걸 뜻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말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함에 있어서 훑고 지나갈 미래상의 사례가 여러곳에 존재한다는 뜻이고,..
징비록 - 류성룡 20/07/24 역사서를 읽다가 중간중간 소개되는 책들에 관심이 생겨 기록해두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였던 징비록이 서점을 둘러보던 중 눈에 띄어 읽어보게 되었다. 징비록은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대비한다는 뜻으로 임진란에 겪은 수모를 상세히 기록하여 후일에 똑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는 저자의 의지를 담고 있다. 징비록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특히 고향 여수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여수는 전라좌수영이 있던 곳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유적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다. 거북선을 만들던 선소, 빠른 물살로 왜적을 무찌른 무술목, 충무공의 글씨가 보관된 흥국사, 훈련용 건물이었다는 진남관, 충무공을 기리는 고소대, 고니시 유키나가가 순천에 세웠던 왜성 등등. 윗대 할아버지께서는 정유재란에 참전하셨다가 전사하시..
소유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 20/08/02 공유 경제가 우세하는 시대이다. 공유 주방, 스터디 카페, 단기 렌트카 등 굳이 소유하지 않고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점유하는 형태의 공간적 소유가 아닌 시간적 소유가 광범위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만 보더라도 소유하게 되면 그 만족감 너머에는 주차공간, 유지보수 비용, 각종 세금, 감가 등 수많은 고민거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기에 나도 그렇고 주변의 많은 지인들 중 특히 서울에서 공유차량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차를 잘 사지 않는다. 연인, 친구, 가족 간의 추억이 담긴 의미 있는 물건을 제외한 모든 것에 점차 퍼져나가고 있다. 리프킨이 훑은 대로 이미 2000년 당시부터서 많은 공유경제가 등장했나보다. 당시는 내가 경제활동을 하던 시대가 아니었고..
엥케이리디온 - 에픽테토스 20/08/13 스토아 학파의 에픽테토스라는 사람의 책이라고 한다. 엥케이리디온이라는 말은 편람이라는 뜻인데, 그가 적은 어록 8편을 갈무리하여 만든 책이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삶의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편람이기에 자연히 수상록 형태로 50여개의 주제가 적혀있고 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이루어져있다. 이제까지 읽었던 쇼펜하우어나 몽테뉴 등이 쓴 수상록은 두서없이 머릿속 생각을 나열해둔 느낌이라서 굉장히 산만한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주제별로 연관에 연관을 잇는 구성으로 이루어진건지 방해없이 진지하게 이어서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내용 모두가 공감되는 소중한 내용들이었다. 내용중에는 숫타니파타에서 보았던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 소크라테스의 Gn..
결 : 거침에 대하여 - 홍세화 20/08/31 ‘옳게, 또 떳떳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오직 그러한 사실만으로 능히 불행을 견디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입증하고 싶다.‘ 베토벤의 전기에서 언젠가 마주했던 그의 어록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베토벤의 작품을 보면 구성에서 항상 결연하고 처연한 심정을 느낀다. 홍세화씨가 나를 짓는 과정을 언급할 때 이 구절이 떠올랐다. 이번 책에 담은 메시지도 이와 결을 같이 한다. 자유의 범위에 홍세화씨는 1. 외부의 영향에 굴하지 않고 내가 정의하는 정의를 명확히 따르고, 2.나다운 고유의 것을 가꿔 나갈 의무를 지니며(짓다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3. 나를 반성하고 회의할 줄 아는 정신을 갖추고, 4. 얻은 외부의 지식을 재생산하여 고유의 내것으로 사유해 내는 과정을 거칠 것, 5. 그리고 타인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20/09/09 아마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알게 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 전까지는 프로이트 이후로 정신분석학의 발전이 답보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추가적인 계파를 통해 많은 이론적, 그리고 기법의 측면에서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빅터 프랭클 외에도 다니엘 카네만, 조너선 화이트 등이 거론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빅터 프랭클은 로고테라피라는 기법을 고안해낸 것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는데, ‘의미'라는 그리스어인 로고에서 알 수 있듯,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춰서 혼자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신치료기법이다. 꿈을 통해 발현하는 욕망을 정제하여 본 뜻을 알아낸 후 이를 정신분석에 활용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기법을 굉장히 흥미롭게 읽은 적이..
죽은 자의 집 청소 - 김완 20/09/18 공통으로 따르는 법과 국적 등을 매개로 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우리나라를 이룬다. 이 중에는 사회를 선도하는 큰 역할을 하는 구성원도 있고, 본인이 품은 뜻을 실현하기 위해 꿋꿋이 노력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길을 잃고 떠돌거나, 소외되어 저 바닥에 가라앉아 연명하는 안타까운 사람들도 많다. 전자들의 경우 회자되는 경우도 많고, 매체 등을 통해 항상 노출되지만 후자는 빛이 잘 들지 않는 곳이다보니 우리는 우리 사회속 이 부분에 대해 이따금씩 의식할 뿐 대체로 망각하고 지낸다. 이 부분에서 매체의 사회적 존재 의의를 찾는다. 우리 사회는 내가 속하는 그룹인 동시에 어떤 틀에서는 나 자체이기도 하다. 나는 자조적으로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데, 매체는 이 목적에 맞게 사회의 곳곳을 비추어..
이 망할놈의 현대미술 - 조영남 20/09/18 2016년 미술 대작 사기 혐의로 시작된 여러 건의 조영남씨에 대한 재판이 2020년 6월 25일로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마무리되었다. 이에 대하여 작년 말경 그가 무죄라는 의견을 담은 책을 진중권씨가 내고 강연을 한 적이 있어 참석한 적이 있다. 한참 미학이나 현대미술에 관심을 갖고 독서하고 자료를 찾아보던 시점이었던 터라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을 통해서 현대미술의 특징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던 내게는 유익한 사건이 되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비주류의 입장에서 보통의 미학이나 미술의 이론서에 등장하는 형이상학적이라는 표현이라던지 복잡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가 생각하는 현대미술의 본질에 대하여 가볍게 적어두었다. 기억에 남는 뚜렷한 내용은 짚기 힘들지만, 대체로 적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