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8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신분석 입문 - 프로이트 19/12/16 꿈을 굉장히 많이 꾸는 편이다. 일지에 기록으로 남겨두고 이따금씩 기록을 들춰보면 뭔가 보일듯 말 듯한 당시 내 상황과의 연관성이 느껴진다. 꿈은 왜, 어떻게 생성되는지 등 궁금증이 일어 프로이트의 저서를 읽어보게 되었다. 앞서서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읽어보았었는데 '꿈은 현실에서 발현하지 못한 욕망이 실현되는 무대이다.' 라는 정의 외에는 제대로 된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마침 꿈의 해석 출판 17년 후에 본 서적이 나왔다고 하니 배경지식으로 깔고 앉아 독서했다. 프로이트가 꿈에 그토록 관심을 가진 이유는 정신분석을 위해서였다. 노이로제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꿈을 계속 꾼다는 호소를 했는데 여기에서 꿈 형성의 메커니즘과 노이로제 증상의 발생과정 간 연관이 있음을 인지하고 궁극적으로 노이로.. 미학 스캔들 - 진중권 19/12/18 친작, 그리고 진품에 대한 논란은 한 번쯤 깊이 생각해봄 직한 주제인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양측의 주장을 찾아보고 제 입장도 정리해보았습니다. 책을 소개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미처 책에 담기지 못한 부연 설명을 조금 더 얻은 것 이외에는 강연이라고 내용적으로 크게 독서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미학을 깊게 공부하신 분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고, 또 그 분이 제가 생각하는 이 시대 지식인 중 한 명이었으며 매개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그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에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지요 :) 이런 탓에 후감을 정리하려면 독서를 마무리 지어야 했고 반대편 사람들이 써둔 글을 찾아보고 싶은 욕심도 생겨 종합적으로 결론 내리느라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2016년.. 주체의 해석학 - 미셀 푸코 20/01/31 언젠가 책이나 저자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제목만 보고는 관심이 생겨 무작정 사버렸던 책이다. 일기를 통해 당시 상황을 파악해보니 자존감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였다. 마땅히 후감을 남겨두지 않은 탓에 이번에 다시 읽어보았다. 본 책은 미셀 푸코가 College de France 재직 중1981~1982년에 진행한 강의의 녹음본을 책으로 낸 특이한 형태로 되어있다. 스크립트 중 일부는 녹음이 제대로 되지 않아 blank처리 되어있기도 한데 덕분에 생동감(?)도 느껴진다. 강의에서 그는 Epimeleia Heautou(자기 배려)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설파한다. 자기 배려에 대한 설명 - 내 자신을 돌보고 배려하는 선에서 나를 알려고 애써야 한다. 이는 타자와 단절이 목표가 아.. 열하일기 - 박지원 20/03/03 본가에 법고창신이라는 글씨가 언제인가부터 걸려있었다. 온고지신이 계승에 무게가 실렸다면, 법고창신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 비중이 몰려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의미에 호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접하게 된 박지원 선생의 저서인지라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진 것 같다. 학창시절에 언젠가 접해보았겠지만 전문은 이번에 처음으로 읽었다. 1780년 정조 4년에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축하 사절단에 속했던 박지원 선생이 청을 방문하며 남긴 기록으로 압록강 넘기 전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견문이 박지원 선생의 감상과 섞여있다. 비슷한 책으로 고려도경을 읽은 적이 있다. 서긍이라는 송나라 사신이 고려에 사절로 한달여간 머무르며 보았던 천년 전의 고서였는데 굉장히 객관적인 일기 였던 것에 반해 이번 책은 그 책보.. 맹자 - 맹가 20/03/09 재택근무 덕에 정오즈음 집 근처 중고서점에 들러 책을 훑어볼 여유가 생겼다. 둘러보던 중 눈에 띄어 호기심에 읽게 됐다. 유가사상 하면 공자만 막연히 떠올리는 정도의 지식 뿐이었는데 덕분에 유교사상에 대해서도, 공자 - 맹자로 이어지는 계통과 발전상에 대해서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논어를 읽은 기억이 남아있었더라면 부수적으로 둘을 비교해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으련만 너무 오래되어 그렇지는 못했다. 공자의 유가사상을 체계화하는데 기여한 맹가는 추나라에서 태어났고 15살 무렵 노나라로 유학하여 공자의 학문을 익히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당시 여러 나라간 다툼이 심하고 극단적 이기주의가 성행하던 혼란기에서 본인이 그리는 이상적 국가관을 실현하고자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니며 권력자들을 만나.. Thinking fast and slow - Daniel Kahneman 20/04/23 퇴화되어가는 영어능력을 사수하기 위해 한 번씩 원서를 보자고 다짐하고 구매했는데 또 덜렁대는 바람에 웬 얇디 얇은 요약본의 책이 왔다. 버릴까 잠시 고민하다가 이것도 경험이겠거니 하고서 읽어보았다. 마침 사족을 겉어내고 내용에만 집중하는 독서법은 또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사족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Daniel Kahneman이라는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를 창시한 인물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인간 사고과정을 크게 직관적이고 즉흥적 속성의 system 1 / 논리적이고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system 2 두 가지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다.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system 1이 주도권을 가지고 system 2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 잡학다식한 경제학자의 프랑스 여행기 - 홍춘욱 20/04/26 중고서점을 둘러보던 중 프랑스 여행기라는 소개에 매력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마침 까뮈, 쇼팽, 드뷔시, 똘레랑스, 그리고 애용중인 엘지디움 치약까지 요새 내 주변을 돌고 있는 프랑스와 이어지는 수많은 것들이 이 책을 접하게 된 데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 것 같다. 금융권에서 꽤나 유명한 작가가 이직하던 시기에 큰아들과 함께 프랑스를 여행하던 와중 아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다가 책으로 엮어도 될 만큼 양이 제법 되어 책으로 냈다고 한다. 계속 고전을 읽다가 가볍게 읽게 된 탓인지 뭔가 책 같지 않고 블로그에 연재 형식으로 올라오는 여행 후감을 읽은 느낌이 더 짙었다. 세계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기에 내가 관심이 있어 따로 찾아본 내용 외.. 현실의 확장을 통한 이상의 이미지 표현 연구 - 강호연 20/05/05 우연한 기회에 서울대 논문을 열람할 수 있는 s-space라는 웹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정보 공개를 목적으로 MIT등 외국 대학에서 시작한 서비스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KOASAS 서비스를 통해 KAIST의 논문도 열람 가능하다고 한다. 양질의 정보가 보편화 되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게 실감된다. 이상의 추구에 관한 철학과의 논문을 검색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현실의 확장을 통한 이상적 이미지 표현 연구’라는 제목의 조소과 석사학위 논문을 찾게 되었다. 원래 내가 찾고자 하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내가 모호하게 구상만 했던 내용을 다양한 사례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정리해 두었기에 끄덕이며 읽어볼 수 있었다. 우리가 눈을 통해 받아들이는 시각 이미지는 사물의 본질이 아니다. 초록색으로 보이.. 이전 1 ··· 5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