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16
꿈을 굉장히 많이 꾸는 편이다. 일지에 기록으로 남겨두고 이따금씩 기록을 들춰보면 뭔가 보일듯 말 듯한 당시 내 상황과의 연관성이 느껴진다.
꿈은 왜, 어떻게 생성되는지 등 궁금증이 일어 프로이트의 저서를 읽어보게 되었다. 앞서서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읽어보았었는데 '꿈은 현실에서 발현하지 못한 욕망이 실현되는 무대이다.' 라는 정의 외에는 제대로 된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마침 꿈의 해석 출판 17년 후에 본 서적이 나왔다고 하니 배경지식으로 깔고 앉아 독서했다.
프로이트가 꿈에 그토록 관심을 가진 이유는 정신분석을 위해서였다.
노이로제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꿈을 계속 꾼다는 호소를 했는데 여기에서 꿈 형성의 메커니즘과 노이로제 증상의 발생과정 간 연관이 있음을 인지하고 궁극적으로 노이로제 분석 및 치료법을 규명하기 위해 꿈의 분석을 진행한 것이다.
1부_잘못 에서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언 속 심리적 요인을 조명하여 그 원인이 되는 심리 속 어떤 존재를 조명하고
2부_꿈 에서 정의, 구조등 꿈의 실체를 수많은 사례를 근거로 정립한 후
3부_노이로제 로 이어나간다.
이번 독서에서 노이로제에 대한 이해는 정확히 얻지 못했고 꿈에 대한 내용까지만 간신히 닿았다. 3부 노이로제에 대한 결말은 나중에 추가로 정리하고자 한다. 우선 꿈의 실체에 대한 이해까지만 이루어낼 수 있었다.
꿈에 대하여 하기와 같은 내용에 대해 알 수 있었다.
- 꿈을 꾼 사람은 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다. 다만 자신이 안다는 것을 모를 뿐이다.
- 우리가 꿈 꾼 내용은(현재요소) 해석을 통해 본 의미(잠재요소)로 변환하여야 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 꿈은 압축, 검열, 대치 등을 통해 원래 의미(잠재요소)를 변형, 왜곡하여 실제 꿈(현재 요소)로 변화시킨다. 그러므로 꿈의 정확한 내용 해석을 위해서는 왜곡된 내용을 구분해내고 압축, 대치된 내용을 상황 판단을 통해 적절히 복호화내어야 한다. 특히 대치의 경우 의식적인 상태에서 인간이 행하는 비유와는 다르게 단순히 발음 또는 철자와 같이 외면적, 표먼적인 유사성을 지닌 대상으로 대치되는 경향이 있다.
- 꿈의 내용 중 libido적 소망은 본인의 윤리적 관념과 충돌하면서 왜곡이 발생한다. 따라서 윤리적 관념이 존재하지 않은 유아기의 꿈에서는 왜곡도 거의 없고, 비교적 꿈의 내용이 뚜렷하다. 왜곡은 보통 5~8세부터 발생하기 시작한다.
- 꿈의 해석을 위해서는 개인의 배경, 사연 등 피상담자에 대한 배경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 보편적인 상징만을 가지고는 꿈의 해석이 불가능하다.
돼지꿈, 용꿈, 물이 분만을 상징하느니 여행이 죽음을 상징한다는 등의 보편적 상징은 부수적인 참고자료일 뿐 실제로 개인에 내재된 내용을 알아야 꿈의 해석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피상담자의 정신 분석이 가능하다.
- 본인을 분석 자료로 활용하여 정신 분석을 체험해보고 여기에 사용된 기술을 살피는 경험은 타인의 정신 분석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가 진행한 실제 상담 사례와 그의 선대 학자가 이루어놓은 이론들이 수없이 등장하는데, 누적된 경험을 통해 규명한 내용이라는데 신뢰감이 가면서도 동시에 꿈 자체의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기억이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으며 꿈이 소실되기도 하는데 주로 자극적인 꿈만 기억에 남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꿈의 개체가 특정 성향에 편중될 수 있따는 점), 그리고 보편적인 상징이 특정 문화권에서만 통용될 것이므로 1900년 초 오스트리아에서 성립된 이론과 설명이 어쩌면 내게는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실체가 없어 사로를 통해서만 규명 가능한 심리학적 대상을 작가의 경험에 기대 어느정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나의 꿈을 통해 나에 대해 더 알게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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