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42) 썸네일형 리스트형 탕탕평평, 글과 그림의 힘 - 국립중앙박물관 24/02/03 *기록해둔 지 1년이 거의 지나서야 정리하는 관람 후감 홀로 자유롭게 저녁 시간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마도 앞으로 얻기 쉽지 않을 기회였다.무얼 할 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인스타에서 스치듯 보았던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 홍보물이 떠올랐다. 그래서 차를 몰고 무작정 박물관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중앙박물관을 방문한 때를 헤아려보니 코로나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이다.하루 방문인원에 제한이 있었고 시간대별로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막 시작한 전시를 예약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어느 박물관이나 마찬가지였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던 이건희 컬렉션을 보고 싶었는데 이 까닭에 아직도 관람하지 못했다.아마 지금쯤은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겠다 싶지만 언제쯤 시간이 날 .. 장자 - 장자 24/06/29 # 나의 취향은 내가 정하고 나의 판단은 내가 한다. 일상에서도 그렇듯 독서를 할 때도 마찬자기로 내가 일관적으로 취하는 자세는 내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는 것이다.어떤 인물이나 물체에 대하여 보통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평가가 존재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체로 이를 수용한다. 각자마다 수용하는 과정을 어떻게 거치는지, 과정을 거치기는 하는지는 알 수 없다. 각자의 몫이다. 각자가 어떤 대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것과 생각을 외부로 표현하는 것 모두 개인의 권리이다. 그렇지만우리나라는 내가 우상으로 받드는 대상에 대해 남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굉장히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선망하는 인물이나 사물 또는 따르는 지론을 본인과 동일시 하는 인상을 받는다.내 의견과 상대방의 .. 왜 글은 쓴다고 해가지고 - 백가흠 24/10/05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법령에서 요구하는 절차와 사양을 맞춰 건물을 짓는 일, 선험적 지식으로 후손을 낳는 것과 같이 이미 정해진 방법을 따르면서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예술의 창작은 방식과 절차마저 내 손에 모두 달려있기에 훨씬 힘든 일이라고 여긴다.무엇을 적을지, 어떤 방식으로 적을지 어디까지 채울지 내가 생각하고 결정내려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 결정들의 공통점이 수렴하는 방향이 올바른 곳을 가르키는지 내 스스로 되뇌어보면서 말이 되는지, 타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상해보는 것이 굉장히 고되었다. 창작의 고통이 어떠한지 느끼고 난 뒤에 나는 예술가들을 선망하게 되었다. 그들이 만든 작품을 감상하면서 우리는 일상과 우리의 영혼을 가꾼다...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발터 벤야민 24/06/28 예술품 중 창조 과정에서 대량생산적 요소가 관여하는 부류에 나는 거부감을 느낀다. (소설이나 음악과 같이 작곡이나 집필하는 창작의 순간이 아닌 이를 담고 파급력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대량생산을 거치는 방식들은 제외다.) 팝아트나 포스터, 판화 등 작가가 마음을 먹는다면 언제든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그리고 만들 때마다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제작이 가능한 것들에서 무얼 주목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무 젓가락들의 무늬는 다들 고유하다.하지만 의미가 없다. 그냥 기계를 거쳐 가공된 물건일 뿐이다. 물론 이는 내가 아직 이 기법들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원본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작품들도 내겐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바로 그 것', '믿고 보는 ~' 등 .. 사회계약론 - 장 자크 루소 24/05/02 우리에겐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태어난 순간부터 어린이가 된 시점 사이 언젠가 나도 모르게 내 것이 된 것들이 제법 있다.당연히 내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다.여기에는 성별, 어느 손이 더 익숙한 지, 나중에 세분화된 성향으로 발전하는 기본적 취향, 성격 등이 있다.삶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모든 생각은 내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Je pense, donc je suis) 그리고 여기에는 국적이 포함된다.어떤 특정한 나라의 국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그 나라의 국가체계, 법률 등을 따르겠다는 암묵적 동의가 담겨있다.그렇지만 우리는 이 동의를 직접 한 적이 없다.다만 사회적 관습과 법 체계를 하나 둘 배우고 따르는 행위를 동의라고들 여긴다.(라고 나는 .. 조선왕조 도자오백년 @ 동곡미술관 23/11/19 동곡미술관으로부터 조선 백자에 관한 특별전이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 왔다. 마침 광주에 있었어서 일요일 오전 잠시 미술관을 방문했다. 마침 최근에 중국 남경에 있는 국립박물관에서 자기의 본고장다운 다양한 자기들을 보고 온 터였다. 비교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연초에 다녀온 파리의 기메동양박물관에서 본 도자기들도 떠올랐다. 일요일 오후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보문고로 향했다. 미술관은 여느 때처럼 한산했다. 덕분에 여유로운 템포로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동곡미술관을 맨 처음 방문하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우리를 유심히 보시던 학예사께서 재킷으로 갈아입고 오시더니 하나하나 친절하게 소개해주시던 베풂의 여운이 지금까지도 굉장히 길게 이어지고 있다. 뿐 만 아니라 매번..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23.12.24 접한 배경 릴레이 식으로 전에 읽은 책에 언급된 책들을 이어서 읽는 중이다. 마침 중고서점에 방문하여 다른 책을 찾던 중 눈에 띄어서 집게 되었다. 유시민씨의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소개받아 적어두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의 내용 디종 아카데미가 기획한 ‘인간 사이의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불평등은 자연법에 의해 허용되는가?’ 에 관한 현상 논문에 응모하기 위해 루소가 적은 글이다. 그가 이에 앞서서 쓴 학예론을 연장하고 보완하는 책이기도 하다. “자연 상태에서는 불평등을 거의 느낄 수 없었으며 그 영향도 거의 없다. 불평등의 기원과 발견을 인간 정신의 지속적 진보에서 기인한다.” 그는 불평등이 문명의 발전 탓에 생겨났고 이는 자연법에 위배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자연법이란 공동의 이.. 프랑스 여행기_미슐랭 1스타 식당 방문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 특별한 약속이 아니면 비싼 식당을 좀체 가지 않는다. 맛집을 찾아가지도 않고 식당에 줄을 서는 것도 싫어한다. 그냥 먹고 싶은 것만 대략 정해서 자유롭게 새로운 곳을 가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프랑스에서 하게 될 식사 중 한 번은 미슐랭 식당에서 하고자 한 것은 음식을 담는 방식과 즐기는 방법이 궁금해서였지 음식 때문이 아니었다. 먹어보고 싶었던 것들은 이미 다른 식당에서 충분히 먹었었다. 이번 식당은 메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와있지 않았다. 파리에는 미술랭 식당이 굉장히 많다. 가격도 점심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적 저녁식사 가격이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일정을 고려해서 숙소 근처를 뒤져봤는데 마침 근처에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있었다... 이전 1 2 3 4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