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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회복력 시대_제러미 리프킨


230128

제러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이라는 책을 굉장히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다. 20년 전 즈음 나온 책인데 지금의 현대사회를 정확히 예측했기 때문이다.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지 요즘 관심있게 찾아보고 생각하는 중이다.이 상황에서 그의 신작이 나왔다고 기사를 통해 접하여 관심이 갔다.
그 전의 저서에서 소개되었던 의견들이 지금 시점 기준에 영점을 맞춰 갱신되어있었다.


내용

현재 우리 사회는 성과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효율이 우선시되어 변수 하나에 고장나기 쉬운 위태로운 상황에 맞닥뜨려있다. 이에 대해 제목에도 소개된 것과 같이 회복력을 갖추어 어느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대응하여 회복을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또한 그는 미래에는 권력이나 사회 구조적, 경제적 요소들이 점진적으로 분산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예를 들어서 대의 민주주의는 몰락하고 분산형 동료시민정치체제(거버넌스)가 발전할 것이며 경제의 주요 지표도 GDP를 대체하여 QLI가 주요한 관점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회복력이라는 것이 번역체이기도 하고 의미가 약간 애매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P.354)
전통적으로 회복력이라 하면 타인이나 환경에 속박당하거나 그저 표류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되찾을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내구력을 갖추는 것이었다. 하지만 관계적 자아를 위한 회복력은 자립성과 자율성이 아니라 오히려 타자에 대한 개방성과 취약성에서 비롯한다. 그것은 삶의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개방성을 의미하는데, 삶의 긍정적인 경험은 풍부한 관계망을 만들고 이는 다시 회복력을 강화한다.

그가 말하는 회복력이란 외부와 교류하면서 발생하는 마찰에 대하여 내구성을 갖는 것이 아닌 이 마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변환시켜 성장해 나가는 능력을 말한다.


후감

그가 내세우는 주장에 대하여 수많은 사례와 근거를 기반으로 책이 진행된다. 덕분에 읽으면서 길을 잃을 일은 없다. 다만 얼마나 꼼꼼하게 집중해서 보느냐에 따라 그의 주장에 동의할 수 있는 정도가 차이나는 듯하다. 출퇴근길에 짤막하게 읽은 탓에 모든 근거를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의 주장에 적극 동의하면서 읽었다. 능동적 회복력에 대한 그의 주장에는 굉장히 공감갔다.

그간 알지 못했던 내용에 대한 소개도 대부분 반갑게 받아들였다. 대의 민주주의의 역할을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그가 설명한 거버넌스에 대한 소개도 관심있게 고민해보았다. 실제로도 내가 속한 업계에는 협회가 다양한데 마냥 공무원처럼 자격 수당만 타먹으면서 연명하는 줄로 알았던 그들이 구성원들의 지식 경험을 취합하여 영리 활동을 하는 모습을 최근에 본지라 특별히 더 공감되었다. 다만 좀 더 실제적 사례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거버넌스와 관련된 보고서들을 찾아보는 중이다. 이 용어는 생각해보니 2000년대 초반에 출간되었던 그의 또다른 저서에서 먼저 소개되었는데 실제로 그 저서가 출판된 이후에 굉장히 많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자료가 2000년대 초중반에 굉장히 많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 외에 마케팅의 계략과 발전사에 대한 내용, 종교의 이민자에 대한 보호적 의의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게 읽었다.

(p.325)
종교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수많은 개인을 새로운 공통의 신학적 애착 대상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확장된 가상 가족의 일원으로 스스로를 인식하게 한다.

다만 자율성에서 상호 연결성으로 미래에는 전환될 것임을 소개하면서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논제를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며 이 대신 '나는 관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소개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의도는 알겠지만 데카르트가 존재의 근원에 생각을 내세운 것에 대한 취지가 잘못 사용되었다고 생각한다.


부수적으로 얻은 지식들


*베네딕트 수도회
'게으름은 영혼의 적' 이라는 규칙을 통해 육체노동을 의무화했다. '일과'로 시간을 합리화 한 최초의 집단이다.

*카부트
이스라엘의 생활 공통체로 공동 양육을 행한다.


이어서 볼 책들

*과정과 실재_화이트헤드 : 실용주의 철학의 계파로 유기체 철학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사 놓고 읽는데 여러 번 실패하고서 최근에 다시 시도하는 중이다.)

*노붐 오르가눔_프랜시스 베이컨 : 플라톤주의를 비판한다. 경험이야말로 철학의 초속이며 인간의 가장 기본적 수단은 자신을 자연과 분리하고 멀리서 엄정하게 관찰하여 비밀을 캐내 세상에 대한 객관적 지식으로 축적하는 능력이다.

*생태계의 회복력과 안정성_Crawford Stanley Holling : 저자가 말하는 회복력에 대한 자세한 소개

*존 듀이의 저서 : 실용주의 철학 창시자 중 한명

*미국 3.0 회복력 사회_스마트 3차 산업혁명 인프라와 미국 경제의 회복 : 21세기 경제체계 마련을 위해 3차 산업 위주의 인프라 확대 방안을 담은 정부 보고서라고 함. (target span : 2020 ~ 2040)

*절반의 지구_에드워드 윌슨 : 생물 다양성 보존에 관한 기술이 담겨있다고 한다.

*애착 이론에 관한 논문_존 볼비 : 유아기의 인간관계에 대해 기술. 회복력은 영유아기 및 아동기의 안정적 애착이 주요한 영향을 미치며 이 덕분에 긍정적 적응력을 성인기때 가질 수 있다고 적힘. 결혼 후 육아 전에 읽어볼 필요가 있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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