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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기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 - 핀란드 디자인 10 000 전시회 @ 국립중앙박물관

19/12/30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핀란드 디자인에 관한 전시가 있다고 하여 찾아보았습니다. 홍보 포스터에 목재 테이블 받침이 있었는데 유선형에 대칭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총 6가지 주제로 나누어 핀란드에서 이제까지 사용되어온 도구들을 전시해두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우리나라 물품들도 함께 배치되어 공통점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연혁에 상관 없이 주제별로 묶여있었는데 어떤 의도로 묶어두었는지는 소개문을 아무리 읽어보아도 이해하는데는 실패..

목재의 도구들이 대부분 둥굴둥굴한 디자인으로 높은 만듦새를 보여서 지금 사용해도 전혀 우스꽝스럽지 않을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모양이 그대로 현재까지 내려와 이케아 등의 목재 가구등에서도 볼 수 있는 것 같았구요. 특히 조립식 책상 등이 예전부터 사용되고 있었음이 참 신기했습니다. 목재 속에 칼집을 내서 증기를 쬐인 후 구부려서 둥글한 다리모양을 만드는 방식을 예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나봐요.

대부분의 전시품들이 사용하던 것임에도 닳음새 없이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멋진 디자인을 뽑내고 있었는데 (아마 상태가 좋은 것만 남겨두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요) 우리나라 농가에서 보던 투박하고 낡은 기구들을 떠올려보니 어떤 연유로 핀란드 물건들을 목공예의 강점을 갖게 되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 연중 낮은 기후로 인해 나무 성장 속도가 낮고, 이 덕분에 밀도가 굉장히 두터워 높은 강도를 지닌 양질의 목재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헬싱키 지역의 ASHRAE 연중기온자료를 찾아보니 일정하게 4도 ~ 18도를 유지하고 있더라구요.

지구 반대편에서 오래 전 사용되던 기구들임에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는 것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모습도 설피나 금속 허리 장식 등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기후대에서는 인류끼리 통하는 무엇인가가 있나봐요.

전시 마지막부에 소개된 핀란드 역사에 대한 연표에 1907년에 최초 여성의원 17명 탄생했고, 1970년부터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행했으며,, 1963년 건강보험제도를 시행했다는 설명에 와 멋진 나라다.. 감탄하고 나왔습니다.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등 일부 작품을 감상하게 중간에 헤드셋 벤치도 마련되어있어서 중간에 잠깐 앉아서 감상할 수도 있게 해두었습니다.

FYI,
특별전시장이라고 해서 위치를 한참 헤맸는데 본관 1층 한 가운데 안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따로 팜플렛 없이 전시 중간중간에 유인물을 한 부씩 가져가도록 해두었어요. 입구에서 팜플렛 담을 바인더를 나눠주는데 달라고 말 꼭 하셔서 받아 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