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04
소설 집필하는 법을 소개하는 수업을 최근 수강했다. 도움이 될 만한 장단편 작품 몇가지를 읽고 와 이에 대한 후감을 나누고, 얻을 만한 점들을 함께 되짚어보는 수업이었는데, 주관하셨던 서유미작가님이 나눠주셨던 여러 이야기에 많은 도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작가님 작품에 대해 관심이 생기던 차에 본인이 아기를 낳게 된 경위를 글로 적으신 작품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읽어보았다.
그 분의 수업을 통해 얻은 수많은 팁 중 글 적는 것을 너무 특별한 행위로 규정지으려 하거나, 무언가 결론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있었다. 편하게 글을 적어서 세상에는 이런 사연의 삶도 있구나 식으로 개인을 비추는 방식도 좋은 취지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게 기억에 남아있다. 이번 책은 이 말씀에 대한 좋은 사례를 내게 소개해주었다.
수업을 통해서 그분의 사색이나 사상, 글에 담는 방식 등을 접했을 뿐 개인사에 대해서 접해본 적은 없었다. 학창시절 이야기 중에서도 어떤 작품을 접하고 어떤 느낌을 느꼈다 등 주제에 입각한 내용들이었다. 이번 기회 덕분에 개인적 교류를 한 느낌이다.
책읽기를 통해 비록 단방향적이나마 어떤 사람과 개인사적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깊다. 보통의 교류와 정반대의 순서로 교류를 했다. 발상의 전환이 되었다.
'어떤 사연으로 누구의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느끼거나 어떤 생각을 이어 해보았다.'
라고 보통 후감을 적는다.
학생때는 이 문장에서 책을 읽고 라는 부분에 주 목적이 있었다. 책을 읽기 위해 책을 읽는 느낌.
물론 이 덕분에 지금의 책 읽는 습관이 세워졌고 그렇기에 출력 높은 모터의 초기기동시 억지로 과부하를 주는 것처럼 독서에 이러한 의도가 담기는 것도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이제는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어떤 생각을 이어서 해보았다에 재창조 관점을 담아 주로 취하는 편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번 독서는 연말에 가까워서 연초의 목표를 마무리지으려 노력하는 와중에 독서량이 좀 모자라 숫자를 늘리고자 가볍게 시작했다. 그런데 취지와는 다르게 보통의 의도대로 글의 다른 용도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되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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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의 이야기를 내가 쓸 수 없는 문장으로 쓰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황홀하면서도 가슴아픈 일이었다.
-> 같은 작가들 간에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 싶었다.
여자답게 혹은 남자답게의 삶이 아니라 사랑과 칭찬에 있어서는 풍족한 아이로, 물질에 대해서는 결핍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싶었다.
-> 물질에 대한 결핍을 아는 아이라.. 말씀의 본의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모든 케이스에 통용될 수 있을까 좀 더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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