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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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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평평, 글과 그림의 힘 - 국립중앙박물관 24/02/03 *기록해둔 지 1년이 거의 지나서야 정리하는 관람 후감 홀로 자유롭게 저녁 시간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마도 앞으로 얻기 쉽지 않을 기회였다.무얼 할 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인스타에서 스치듯 보았던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 홍보물이 떠올랐다. 그래서 차를 몰고 무작정 박물관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중앙박물관을 방문한 때를 헤아려보니 코로나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이다.하루 방문인원에 제한이 있었고 시간대별로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막 시작한 전시를 예약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어느 박물관이나 마찬가지였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던 이건희 컬렉션을 보고 싶었는데 이 까닭에 아직도 관람하지 못했다.아마 지금쯤은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겠다 싶지만 언제쯤 시간이 날 ..
조선왕조 도자오백년 @ 동곡미술관 23/11/19 동곡미술관으로부터 조선 백자에 관한 특별전이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 왔다. 마침 광주에 있었어서 일요일 오전 잠시 미술관을 방문했다. 마침 최근에 중국 남경에 있는 국립박물관에서 자기의 본고장다운 다양한 자기들을 보고 온 터였다. 비교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연초에 다녀온 파리의 기메동양박물관에서 본 도자기들도 떠올랐다. 일요일 오후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보문고로 향했다. 미술관은 여느 때처럼 한산했다. 덕분에 여유로운 템포로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동곡미술관을 맨 처음 방문하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우리를 유심히 보시던 학예사께서 재킷으로 갈아입고 오시더니 하나하나 친절하게 소개해주시던 베풂의 여운이 지금까지도 굉장히 길게 이어지고 있다. 뿐 만 아니라 매번..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상설전시관 방문 '미'라는 범주에 어떤 것을 담아야 하는가 한 동안 한참을 이것만 고민한 적이 있다.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나 다움이었다. 나는 '미'에 나 다운, 또는 나와의 공통점이라는 정의를 담는다. 그 다음으로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미'를 확실하게 정의하기 위함이었다. 타인의 피조물들을 감상하면서 그 중 나의 시선이 오래 닿는 것들을 추려 여기에 왜 시선이 오래 머무는 지 나름의 추론을 사색하여 수집해왔다. 지금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것도 결국은 나 다움을 쫓고 쫓아 아름다움을 반복하여 더욱 더 상세하고 명쾌하게 정의하려는 행위이다. 나 다움은 국적의 영향을 짙게 받는다. 외국 문물이 경계 없이 드나드는 시대이고 외국 생활도 숱하게 했지만 나 같은 경우 외부와 짙은 교류 이후에는 오히려 조국과 더 가..
영원을 빚은, 권진규 @ 광주시립미술관 22/09/27 근현대조각가 권진규씨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그의 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소개글에서는 그의 작품의 일관된 주제가 이상과 영원의 추구라고 적고 있었다. 과거의 것을 소재로 하여 형식의 근원과 그것이 지닌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했는데 여기에 관심이 생겨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이쾌대가 운영하는 성북미술연구소를 다니면서 미술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 무사시노미술학교 조각과 입학했다. 크게 초기 - 중기 - 말기에 나누어 그가 남긴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초기 작품들은 대부분 석상 / 중기는 테라코타(자기 방식) / 말기는 건칠 작품이었다. 건칠 / 테라코타 기법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몰랐는데 친절하게도 각..
국립광주박물관 관람 22/03/20 국립광주박물관 방문 본가에 들렀더니 마침 그날까지만 진행하는 자기에 관한 특별전이 있다고 해서 얼른 관람하고 왔습니다. 광주에 국립박물관이 있었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현황을 확인해보니 국립중앙박물관 산하로 전국에 13개 박물관이 존재한다고 해요. 아마도 출토 유물이 많은 지역에 보존하고 관리하는 시설을 마련해두는 목적으로 설립해두었나봅니다. 전시를 보니 각 권역별로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서로 영향받은 물품을 교류전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고려음이라는 제목으로 진행중인 자기 특별전부터 관람했습니다. 양으로 압도되는 정도의 자기들이 전시중이었습니다. 지역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이 꽤나 많았나봐요. 대부분 인근의 장소에서 출토된 유물들이라고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동생이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관람_시대를 보는 눈 22/03/09 날이 덜 추워진 덕에 퇴근하고서 집 근처에서 조깅을 하기 시작했다. 집 근처에는 뛸 곳이 마땅치 않아서 대체지를 찾다가 요새는 과천저수지 근방에서 뛰고 있다. 저번주 여느날처럼 뛰던 중 문득 낯이 익는 입구를 보았는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입구였다. 작년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관람시간이 1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전시관을 반도 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던 기억이 났다. 마침 관람시간 제한도 없어졌다고 해서 대통령선거일을 이용해서 친구와 함께 다녀오기로 했다. 전에 방문할 때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역에서 미술관 까지 거리가 얼마인지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갔다가 40분을 걸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찾아보니 미술관 앞에 주차장이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차로 다녀왔는데 굽은 산길..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 덕수궁미술관 220121_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언젠가 기사를 통해서 박수근 화백의 전시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차분한 화풍의 그림이 함꼐 소개되어 있어 + 비슷한 시대의 우리나라 작품 중에서 인상깊은 것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가까움을 느껴서 관심이 생겨 챙겨두었었다. 하지만 그렇게 스르르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가볍게 읽은 박완서 작가의 두부라는 산문집에서 박수근씨와의 교류에 관한 내용을 읽게 되면서 다시 관심이 생겨 오후 반차를 이용해서 잠시 방문해서 보고 왔다. 덕수궁에는 눈이 다 녹지 않고 곳곳에 남아있었다. 흙밭과 눈밭을 오가면서 되게 오랜만에 느끼는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미술관으로 향했다. 인파가 굉장히 많았다. 은퇴한 분들과, 방학을 이용해서 함께 방문한 듯한 학생 무리들, 젊은 학생들로 보이..
광주 동곡 미술관 방문 211231_동곡미술관 방문 만약 생활을 위한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거대한 부를 쌓게 된다면 어떻게 삶을 꾸밀 것인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주변의 친구들에게 종종 묻곤 한다.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집을 사서 투자를 하겠다 / 그래도 일을 안 하면 허전할 테니 회사는 계속 다닐 것 같다 / 제주도에 카페를 운영하면서 살고 싶다 등등 지금의 삶 패턴을 유지하되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내겠다는 대답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쭉 하겠다는 대답도 몇 들은 적이 있다. 나도 후자와 마찬가지로 지금 머릿속에 그려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시간을 쏟아부을 것 같다. 직접 교류를 통해 답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완결된 삶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굉장히 ..